저희 아이는 잠결에 아빠를 찾으며 제 귀를 만집니다.
제가 그 자리에 있는 것을 확인하면 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잠에 빠져들고, 제가 없는 것 같으면 아빠를 찾으며 찡찡거립니다.
팔베개를 오래 하고 있다보면 팔이 저리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잠든 아이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금을 준들 너와 바꾸며, 옥을 준들 너와 바꾸겠느냐?"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사실 경제적으로만 보면 아이는 돈 먹는 하마입니다.
지금까지도 적지않은 지출이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아이를 내다버리거나 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그보다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 아이를 위해 하겠다는 생각만 듭니다.
그렇게 손익을 초월하여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존재를 살갗으로 직접 느끼며 체감하게 하는 것
이것은 아이를 가진 부모만이 경험할 수 있는 특권입니다.
신념이란 멋있고 훌륭하지만 저 같은 일개 범부에게는 참 어려운 개념입니다.
손익을 초월하여 관철하는 확고한 신념을 평범한 장삼이사는 좀체 경험하기 어렵지만, 아이를 통해서 그런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을 우리도 확실히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땅의 모든 부모님들을 존경하고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