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뚝이는 다리
수십년을 삐그덕거리는 할머니의 모습은
할머니의 인생을 똑 닮았다.
슬퍼하고 원망할 시간조차 허락되지 않은
그녀의 한많은 삶
아마 그녀에게 네 남매는
고된 노동을 해내는 힘의 원천이었을 것이다.
그녀의 노래와 박수는
도저히 힘들다고 주저앉을 수는 없었던
그녀의 인생을 알려준다.
그녀의 불편한 다리를 대신하는
자전거를 씽씽 타면서
삐그덕 거렸던 그녀의 인생
사실은 후회없는 삶이라고,
네 남매 이렇게 키워놓은것으로
당신의 책임은 다 한 것이라고
그녀의 마음을 감히 짐작해본다.
조금의 사치도 허용되지 않았던 그녀의 꽉 막힌 시간들.
누릴 줄도 모르는 그녀의 초라한 시간들.
어떤 위로의 말로도 해결될 수 없는 그녀의 희생의 시간들.
할머니의 헌신과 희생
그럼에도 힘들다는 말도 없이 행복하다는 그녀.
진정한 사랑이란
이런 조건없는 후회없는 할머니의 사랑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