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도 아픔이 있니
나는 나의 아픔의 파이를
빨간 나이프로 곱게 잘라서
너희들의 접시에
예쁘게 놓아주고 싶어.
어서 그걸 먹어봐
내 아픔을 가늠해 볼 수 있겠니
이 독이 든 파이를
나 혼자 먹기엔 너무 억울한걸
그러니 어서 너도 그걸 먹어봐
그렇지 않고선
절대 나의 아픔을 볼 수 없거든
나와 함께 해줄래?
혹여나 이 아픔의 파이를 먹기 싫다면
냄새라도 맡아볼래
그 정도의 진심만으로도
난 감동하고 만족할거야.
제발 나의 곰팡이 슨
이 파이를 같이 먹어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