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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FG 이엪지 Jan 31. 2022

내 이름은 고난, 탐정이죠!

명탐정 고난이 밝혀내는 이엪지의 정체!


어느 날, 평화롭던 고난의 사무실에

의문의 편지 한 통이 도착하고...

명탐정 고난은 미스터리를 해결하기 위한 여정을 떠나는데... 








본격적인 브리핑에 앞서 이엪지가 대체 뭐하는 덴 지를 설명해 드려야겠죠? 


저 고난이 알아본 바에 따르면, 이엪지는 한 마디로 "기성 언론에서 비중 있게 다루지 않는 사회문제를 이야기하는" 미디어예요. 중요도에 비해 관심 밖에 있는 것들을 쉽고 깊이 있게 전달하죠. 구체적으로는 기후위기, 인권, 비인간동물권 같은 주제들이 있는데요. 이 모든 게 개별적인 게 아니라 차별과 불평등으로 연결된다는 점을 특히 강조하더라고요. 현재 뉴스레터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뉴스레터 이외의 콘텐츠도 꾸준히 만들어가고 있어요. 뉴스레터를 포함한 이엪지의 모든 콘텐츠는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대요.




이렇게 다양한 콘텐츠를 발행하면서 항상 지키고 있는 이엪지의 중심 가치관은, '혐오, 배제, 폭력이 없는 것을 만들자.'는 것인데요. 사회문제를 무겁지 않게 전달하기 위해 글과 그림에 요즘 유행하는 밈이나 유머 코드를 넣는 경우가 많은데, 누군가 그걸 보고 불쾌하게 느끼지는 않을까 많이 고민하는 것 같아요. 같은 이유로 사회가 익숙해하는 단어를 다른 말로 바꿔서 사용하기도 하더라고요. (ex. 물고기 → 물살이 / 한 마리 → 한 명)



역대 이엪지 뉴스레터를 자세히 보다가 특별한 점을 발견했어요. 대부분의 뉴스레터는 최근 발생한 사건을 중심으로 매주 다른 주제를 다루잖아요? 그런데 이엪지는 달마다 키워드 하나를 잡고, 그 키워드에 맞는 4가지 소주제를 4주 동안 다루더라고요.



예를 들어 지난 12월의 주제는 '기후위기X동물권'이었는데요. 1주 차에서 기후위기와 동물권의 교차성을 이야기하며 채식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2주 차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식을 실천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 대해 말했고요. 3주 차에서는 그런 상황에서 좀 더 쉽게 채식을 실천할 수 있게 도와주는 대체육의 양면을 살펴봤어요. 마지막 4주 차는 전문가의 인터뷰로 마무리했더라고요. 


이엪지는 이렇게 하나의 키워드를 4주 동안 세부적으로 다루는데요. 한 달 치 뉴스레터를 다 읽으면 그 주제에 대해 딥하게 알 수 있게끔 하는 게 이엪지의 목적이래요. 미리 공개되는 일정표를 통해 다음에 어떤 뉴스레터가 나올지 알 수 있어, 독자분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키기도 하죠.


듣자 하니 이엪지가 다루는 주제들이 아직은 마이너한 것들이라 잘 모르는 분들이 많으니, 시의성보다는 개념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해요. 그런데 저 고난이 비밀리에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이엪지가 올해 이 뉴스레터 구성을 개편할 계획이라는 소문이 있어요! 흠... 좀 더 지켜봐야겠군요?



이엪지가 활동을 시작한 지 어느덧 3년 차라던데, 세상에나. 이 일로 얻는 고정 수익은 0원이라는 사실도 밝혀졌어요. 수익도 없는데 대체 어떻게 굴러가는 건지, 매너리즘이나 번아웃이 오지는 않는지... 저 고난은 이해하기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열심히 발로 뛰며 그동안의 이엪지 발자취를 따라가 본 결과, 고난이 밝혀낸 진실! (진실은 언제나 하나!)


첫 번째는 이엪지가 만들어진 배경에 있어요. 애초에 돈을 벌기 위해서 시작한 게 아니라는 게 포인트죠. 처음 이엪지를 만든 올리브는 다양한 사회 이슈를 정리해서 알려주는 서비스가 없다는 점에 불편을 느끼고 있었는데요. 마침 본인이 자료조사랑 글쓰기에 소질이 있었고, 내가 알아낸 것들을 사람들과 나눈다면 의미 있는 경험이 되겠구나 싶었다고 해요.


하지만 그것만으로 2년을 달려올 순 없었겠죠. 제가 볼 때 이엪지는 독자분들과 소통할 때 가장 큰 힘을 얻는 것 같아요. 특히 뉴스레터를 읽고 남겨주시는 피드백이 평소보다 많을 때는 입가에 미소가 걸린다더라고요. 정말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했던 이엪지가 독자분들의 힘으로 점점 커져 가는 것을 보면, 아이디어도 의지력도 샘솟는다고 합니다. 경험 삼아 가볍게 시작했던 일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케이스랄까요?


그렇다고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 여러분 덕분에 이엪지가 입소문이 나서, 협업 제안이 꽤 오거든요. 다른 곳에서 기고 청탁을 받는다거나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지원금을 받는 등, 사업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자금은 꾸준히 확보하고 있어요 :)




이렇게나 열일하는 이엪지... (감동) 문득 저 고난은 이엪지의 신년 계획이 궁금해져, 무작정 찾아가서 질문을 드렸는데, 에디터분들이 아주 친절하게 답해주셨어요.


가장 먼저 다가올 소식부터 말씀드리면, 올 3월 9일에 있을 대선에 대비해, 2월 뉴스레터는 <이렇게 "대선" 안돼!>라는 주제로 진행될 계획이래요. 기후위기, 인권, 비인간동물권 등에 대한 각 후보들의 입장과 공약을 비교하는 것은 물론, 현 정부의 공약은 어땠는지, 그건 잘 지켜졌는지,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공약'이라는 게 대체 무슨 소용인지 이야기해볼 예정이라고 하네요. 아니 글쎄 대선 후보 인터뷰 일정도 잡혀있다지 뭐예요? (멋져...)


2022년의 목표로는 독자분들과 더 많이 가까워지는 걸 꼽았어요. 지금까지는 인스타그램을 활용하거나 이벤트를 여는 방식만 사용했었는데, 이것보다 좀 더 가까이에서 소통을 시도해보려 한대요. 편지 어쩌구... 하신 것 같은데 이건 잘 기억이 안 나네요 하하  


너무나도 아쉽지만 에디터들의 현생이 바빠질 예정이라 작년만큼 많은 일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절대로 이엪지를 놓지는 않을 거라고 신신당부하기도 했어요. 짧은 만남이었지만 에디터분들이 이 일을 얼마나 애정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답니다!



이럴 수가... 수상한 제보를 받고 조사를 했을 뿐인데 어느새 저 고난도 이엪지의 팬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탐정으로서 언제나 냉철함을 유지해야 하는데... 크흑... 


에라 모르겠다! 이엪지 짱! 이엪지 화이팅! 2022년 대박 나세요! (후다닥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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