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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SS
Sep 26. 2016
詩 허기와 소화의 관계
사는게 뭐라고 160926
피를 가득 빨아 배가 무거워진 모기가
힘겹게 날아다닌다 좀 전의 가벼운 움직임은
없다 너무 많이 먹었다
뱉을 수 있다면 아직 다 채워지지 않았다는 것
그렇지만 채움을 멈추었다는 것
늘 부족하게 먹는다 허기를 지웠으니 됐다
너무 많이 먹는 것은 돼지가 된 것 같아서 싫어,
그 사람도 나도 이런 점이 비슷했다
인간이 돼지가 되는 걸까 돼지가 인간이 되는 걸까
돼지에게 이렇게 말해도 되는 걸까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조용히 내뱉는다
모기에게 시간을 주고 싶다
나도
다시 배고파져야 하니까
눌러 넣었던 밥알과 고기를
내 힘으로
분해해야 하니까
-(黑愛, 허기와 소화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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