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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가나나 Jan 30. 2022

2022 제주.

세계여행을 꿈꾸다 코로나로 취소하고 백수생활을 1년 넘게 이어가고 있다. 4개월 정도 도서관 기간제도 했으니 반 백수라고 해야 할까? 조금은 무기력하고 또 조금은 나른한 일상을 이어가다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다. 작년 1~4월간 통영, 하동, 남원에서 지냈다. 통영 출생인 나는 경기도에서 겨울을 보내는 게 버겁다 못해 힘들다. "으~ 추워"를 입에 달고 살며 밤만 되면 이불속에서 얼굴만 내놓고 이불 안으로 바람이 든다며 이상한 헛소리를 하기도 한다. 


일을 하지 않게 된 지금 겨울에 따듯한 남쪽에서 생활하는 건 너무 당연하다. 올 해는 어딜 갈까? 고민하다. 통영에서 일주일을 보내고 경기도로 돌아왔다.

"제주도 가자" 먼저 말을 꺼낸 건 나였다. 남편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1년 넘는 백수 생활 동안 줄어드는 통장잔고를 매일 마주 하는 그는 현실적인 이야기부터 꺼낸다. 

"우리 돈 아껴 써야 해..."

"그래서 안 갈 거야??"

"조금만 고민해보고..."

그의 고민은 꽤 길었으니 3주가 지났다. "제주도 가자!, 일주일만 가는 거야" 한번 결정하고 나니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비행기 예약, 렌터카, 숙소까지.


비행기는 가는 날 오후 3시 45분 /  오는 날 아침 8시 출발 백수가 남는 건 시간이고 부족한 건 돈이니 어쩔 수 있겠는가. 시간을 포기하고 가장 싼 시간으로 예약했다. 렌터카도 가장 저렴한 경차로 예약. 숙소는 1박에 7만 원 요즘 제주도에 핫한 갬성 독채펜션과는 거리가 아주 멀지만 가격과 타협한 우리 부부는 2022년 1월을 제주에서 보내기 위해 떠났다.


하이에어라는 프로펠러기를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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