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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가나나 Feb 02. 2022

2022 제주 (핫하다 핫해 용머리해안)

여행은 트래킹이라고 생각하는 우리 부부는 걸으 여행한다. 특히 통영에서는 이름도 생소한 시골마을을 걸으며 심신을 달래기도 했으니 제주도에서 트래킹은 빼놓을 수 없는 일과다.


산방산에서 내려와 용머리 해안으로 향한다. 산방산에서 용머리해안으로 가는 길은 주차장에서 내려가는 길과 산방연대로 내려가는 길 두 곳이 있다. 주차장에서 내려가는 길에는 음식점과 기념품숍을 보는 재미가 있고 산방연대로 내려가는 길은 가파르지만 호젓하게 걷기 좋다.


산방연대에서 15분쯤 걸으면 용머리해안 입구가 나온다. 입구 앞에는 승마체험장과 배 모양의 '하멜상선 전시관'이 있다. 네덜란드 사람인 하멜은 우리나라를 서방세계에 최초로 알린 인물이라고 한다. 그가 탄 선박이 일본으로 가던 중 1653년 8월 16일 난파되어 제주 해안에 표착했고 그 후 13년간 조선 생활을 '하멜 표기'로 소개했다.




나와 남편은 '용머리해안'을 걷기 위해 왔으니 전시관을 지나쳐 용머리 해안으로 향한다. 매표소에서 부터 줄이 길게 늘어져있다. 제주에서 제일 핫한 장소를 찾았다!!!!


만조시간날씨에 따라 입장이 불가또는 입장시간제한이 있다. 우리가 갔을 때는 오후 1시가 마지막 입장이었다. (산방산+용머리해안 입장권 2500원 / 용머리 해안 문의 전화 : 064-760-6321)


용머리는 제주도에서 가장 오래된 화산으로 한라산과 용암대지가 만들어지기 이전 약 100만 년 전에 얕은 바다에서 발생한 수성화산활동으로 인해 형성되었다. 화산 분출이 끝나고 오랜 기간 파도에 쓸려 화산가 깎여나갔는데, 그 형태가 마치 용이 머리를 들고 바다로 들어가는 모습을 닮아 용머리라 부르게 되었다.

탐방로를 걷다 보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쌓여 있는 화산제 지층들을 볼 수 있다.  이는 화산 분출 도중 3번에 걸쳐 분화구가 막히고 이동하면서 서로 다른 방향에서 화산 물질이 반 되어 쌓였기 때문이다.

<제주 관광청>



매표소를 지나 평탄하게 깎인 바위층을 걸으 관람을 시작한다. 겉으로 보면 평범한 해안처럼 보이지만 입구로 들어가면 층층이 쌓인 사암층 암벽이 나오는데 순간, 압도당하는 느낌이다.

제주의 바람이 드나드는 길, 좁은 바위틈을 따라 바람은 제주를 한 바퀴 돈다.

정비되지 않은 산책로 자연 그대로의 바위층을 한 발 한 발 내딛는다. 한쪽에서는 물과 바람이 만나 물보라가 인다. 톡, 톡, 톡 튀는 물방울이 올라왔다 내려간다 바다가 날숨과 들숨을 쉬고 있다.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그의 숨.

수천만 년 동안 바람과 파도에 깎인 사암층 암벽은 웅장하고 기묘하다.


절반쯤 돌아 당도한 중간쉼터와 같은 곳이다. 용머리해안의 절벽과 산방산의 만남이 만든 장관은 오늘 하이킹의 하이라이트다.


자연에 압도 당한채 30여 분간 걷고 출구를 지나 세상으로 나온다.

수천만 년 전 시작된 자연의 역사는 이곳에서 계속 쓰이고, 나는 묵묵히 나의 역사를 쓰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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