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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근수 Jun 29. 2024

10년이 넘은 비타민 효과 아직도 호들갑

그동안 논란이 일었던 비타민 효과에 대한 의학계의 최종결론이 내려진 건 오래 전인 2013년이다. 의학계의 실험결과이다. 종합비타민이 질병 예방에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 종합비타민을 비롯한 대부분의 보충제들은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안 먹는 것이 오히려 낫다. 오히려 비타민 섭취의 부작용을 지적한다. 베타카로틴, 비타민E, 비타민A 등의 경우 혼합 과다복용 시 사망률을 증가시킨다는 연구도 있다. 심지어는 종합비타민을 사먹는 것은 돈을 하수구에 버리는 것이라면서 차라리 담배를 끊고 잘 먹고, 충분한 운동을 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다만 특정영양소가 반드시 필요한 사람들은 큰 효과를 불러 올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비타민 D는 태아의 뇌와 척수 부분의 선천적 장애를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어 임산부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정상적인 사람의 경우 질병 예방 효과를 바라고 별도의 보충제로 비타민을 상용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제약회사도 멀티비타민은 음식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필요 영양분을 채우기 위한 것이며 질병을 진단하고 다스리고 치유하고 예방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2020년 하버드 의과대학 연구팀이 약 2만1000명을 대상으로 연구결과 정기적으로 종합비타민을 복용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의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는 연구가 나왔다. 이미 확인된 연구결과를 재차 확인하는 결과일 뿐이다. 다만 종합비타민을 먹은 사람은 평균 30% 가량 더 건강해졌다고 느끼는 ‘플라시보’ 효과만 있었다. 결론은 종합비타민을 사는 돈으로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고, 운동을 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필요한 경우에 비타민을 복용하면 도움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임산부가 엽산을 복용하는 것은 기형아 위험을 줄이는 데 분명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2024년에도 종합 비타민제는 수명 연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가 나오고 언론마다 호들갑스럽게 보도했다. 미국 성인 약 40만 명의 20여 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매일 종합 비타민을 먹어도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아무런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 오히려 사망 확률이 4% 더 높았다. 종합 비타민이 해로운 점이 있거나 건강이 나빠진 사람이 비타민제를 먹었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networkopen/fullarticle/2820369


그럼에도 우리나라 사람은 여전히 거의 반(44.9%)이 비타민제를 먹는다(2020). 거기에 쓰는 돈으로 건강에 좋은 자연식품을 골고루 먹고 운동하는 것이 천 배 만 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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