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는 ‘요요’ 유전자를 바꾸는 것
비만인 사람이 살을 빼면 요요가 와서 다시 살이 찐다. 다시 빼면 요요가 더 심하게 온다. 겪어본 사람은 안다. 제 아무리 각오를 하고 해도 거의 마찬가지이다. 왜 그럴까?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 정말로 알아야 하는 것은 바로 이 사실이다. 비만이었던 사람은 유전자가 그것을 기억한다! 체중을 빼도 비만이었을 생긴 RNA의 변화는 남아있다. 즉 유전자는 변화하지 않았지만 후천적으로 유전자 발현이 달라진 것이다. 이러한 ‘비만기억’을 가진 사람은 살을 빼도 체중이 빠르게 늘어난다. 이것이 요요이다. 이를 후성유전이라고 하는데 좀처럼 벗어나기 어렵다. 비만이 되면 그 사람의 장내 세균도 ‘비만기억’을 가져 요요가 온다. 이런 사람의 장내미생물을 바꾸면 요요현상이 사라진다. 비만인 사람이 장내미생물을 바꾸지 않으면 요요현상은 피할 수가 없다. 물론 장내미생물은 음식과 생활을 개선하면 바꿀 수 있다. 바로 이 사실을 부시하고 살을 빼면 100% 실패한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4-08165-7
가수 K씨는 비만관리 회사로부터 1억 3천만 원을 받고 2015년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다이어트에 성공하면 1년간 요요방지 프로그램에도 참가하기로 했다. 그가 체중 감량에 성공하자 비만 관리 회사는 대대적으로 홍보를 했다. 그러나 그가 요요 방지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아 3개월 만에 체중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고객들의 항의를 받은 회사는 소송을 제기했고 2018년 법원은 계약금의 반인 6천 5백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다이어트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실감나게 하는 사례이다.
트레이시 만의『야윈 돼지의 비밀(Secrets from the eating lab)』에 의하면 다이어트를 하지 않은 사람은 0.45kg 이상 살이 찌지 않았고, 살을 빼려고 온갖 노력을 다 한 사람은 1.35kg 정도 체중이 준다. 처음에는 2kg 정도의 차이가 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다. 이후 다이어트를 시도한 사람의 반이 살이 더 쪘고 일부 사람은 훨씬 많이 늘었다. 다이어트를 시도하지 않은 사람은 그 상태 그대로 이지만 다이어트를 한 사람은 비만체질이 된다. 요요를 여러 번 겪으면 더욱 비만체질로 바뀌어 더욱 살이 찐다. 다이어트를 함부로 하면 안 된다는 경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