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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언제 행복하신가요?

인생은 행복을 찾아 지키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by JJ teacher

행복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행복한 사람은 행복을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사람이다. 행복의 상태를 1~2년 유지하는 것은 비교적 쉬운 일이지만 10년~20년 유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아무리 지금이 만족스러워도 1~2년 후에 그 마음이 깨진다면 그 사람은 결코 행복한 사람이 아니다. 잠시 꿈을 꾸었을 뿐이다.

어떻게 해야 행복한 마음을 오래 지켜낼 수 있을까?

만일 자신이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행복을 지켜내는 방법에 몰두해야 할 것이다.


나는 교사다.

아침에 일어나 학교로 출근하는 것이 힘들다는 생각이 들 때면

'얼른 그만 둬야지.'

라는 말을 습관적으로 하게 된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내가 이 일을 그만 둘 수 없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이 일을 좋아하기 떄문이다. 분명하다. 나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좋아한다. 그래서 교장이 되는 것도 교감이 되는 것도 관심이 없다. 그냥 아이들과 같이 있으면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교사가 나이가 들면 점점 아이들과 멀어지고 오랜 경험과 반복된 일상으로 인해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데 다행히 나는 그렇지 않다. 지금도 내 교실에는 수업이 끝나고도 집에 가지 않고 찾아오는 아이들로 북적인다.

"아들! 딸! 집에 안 가? 얼른 가야지."

하며 편하게 아이들을 대하니 아이들도 거침이 없다. 아무런 거부감 없이 내게 이성친구 이야기, 가족 이야기를 한다. 문제는 너무 거침이 없다는 것이기는 한데.....


행복을 지키며 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나보다 어린 후배가 상급자가 되고

주변에서 나를 보는 시선에 신경이 쓰인다.

아이들과 있으면 이런 고민이나 잡념이 없지만

동료와 있는 회의시간이면 생각이 많아진다.


이제 그만 두어야 하나.....


내가 아이들과 있을 때 아무런 상념이 없고

만족과 행복을 느끼는 것은

분명 이 일이 나와 어울리기 때문이다.

이러한 행복을 계속 지키며 살려면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고 자유로워져야 한다.

그리고 당당해야 한다.

어느 누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개념치 않는 담대함을 스스로 지녀야 한다.


지난 주부터 수업이 끝나고 '글쓰기 교실'을 열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정규수업 외에 시간을 내서 또 수업을 또 한다는 것이 피곤한 일이지만

아이들의 마음과 고민을 들을 수 있어 보람이 느껴진다.

어느 누가 시킨 일이 아니다. 그냥 하고 싶어 하는 일이다.

하지만 이 시간 만큼은 정말 내가 교사라는 생각이 든다.


왜 세상은 아무런 욕심없이 사는 사람들이 힘든 세상이 되었을까?

누군가를 누르고 짓밟아야만 당당해지는 세상이 되었을까?

그러지 못한 사람이 쪼그라드는 세상이 되었을까?

그런 세상을 단호하게 거부하고 독고다이로 혼자 살아가고 싶다.


행복해지고 싶다.

아무래도....

인생은 행복을 찾아 지키는 과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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