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에서 칼럼요청이 왔다
지난 10월, 국민대학교신문사 편집장에게서 메일이 왔다.
"선생님 글을 신문에 실고 싶은데 가능하신지요?"
평소 내가 쓴 브런치 글을 보고 요청을 한 것인데, 반가웠던 것은 내가 국민대학교대학원을 나왔기 때문이었다. 나의 모교에서 요청한 것이니 망설임 없이 승낙을 하고 글을 보냈다. 그리고 그 글이 국민대학교신문 12월호에 실렸다.
내가 쓴 글을 보며 감정이 복잡했던 것은
'나의 교직생활은 참 평범하지 않구나.'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두 번의 임용고시 합격과 '서울-제주도-다시 서울'에서의 교직생활! 이것만 보더라도 참 평범하지 않다. 그뿐인가? 나는 공립, 사립, 국립초등학교까지 모두 근무해본 특이한 경험도 가지고 있다. 무엇이 나의 삶을 이토록 복잡하게 만들었을까? 나는 어떤 이유로 항상 주변의 동료들과 다른 선택을 하며 살고 있는 것일까?
얼마전 우연히 유튜브 알고리즘에 뜬 '사주팔자'를 보니 나는 '역마살'을 타고났다고 한다. 인정할 수밖에 없는 내 삶의 궤도와 아직도 완전히 정착하지 못한 내 현실에 머리가 아파온다.
나는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게 될까? 예전에는 다양한 곳에서 색다른 경험을 하는 것이 설레고 즐거웠는데 지금은 고단하다. 어떤 곳이든 안정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정착하고 싶다.
내가 대학원 시험을 보던 2010년 1월은 유난히 추웠고 나는 젊었다. 추운 바람을 뚫고 계단을 오를 때, 내가 마음먹은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요즘의 추위가 매섭게 느껴지는 것을 보면 나도 이제 나이가 든 모양이다. 추운 겨울바람을 힘차게 뚫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던 그때의 내가 그리워지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