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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이첼 Jul 12. 2024

나의 결혼준비 A to Z

약 1년 1개월의 결혼준비 전체 프로세스 요약

2024년 04월, 만족스럽게 결혼식을 끝냈다.


사실 결혼준비를 하면서 그 과정을 전부 실시간으로 기록하려고 했으나, 이런저런 바쁜 일들이 우후죽순 겹치면서 블로그 기록까지는 무리가 되어 진행하지 못했다. (사실 핑계다. 웨딩 블로그 열심히 작성하시는 분들 진짜 대단한 것 같다. 나는 사진은 찍어도 정리는 못하겠던데...) 그래도 나름 1년간 열심히 준비해 왔고, 그 결과물(결혼식)이 스스로 느끼기에 딱히 후회가 남는 점이 없기에 사진첩에 열심히 저장해 둔 사진들을 훗날 기억하기 위해서라도 [늦은 웨딩일기]를 작성해 보는 편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일단 1년 동안 어떻게 결혼준비를 해왔는지 요약해 보며 프로세스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다만 이렇게 진행해보고 나니 느낀 점은 결혼식 준비는 정말 개개인의 상황, 사정, 환경, 성격에 따라 다르게 준비하기 때문에 정답이 없다는 점이다. 3개월 내에 빠르게 준비하는 결혼식도 가능하고, 2년 넘게 프로젝트성으로 준비하는 것도 가능하다. 때문에 어떤 결혼식이 혹은 결혼이 좋다는 건 있을 수가 없다. 


타인의 말과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의 만족에 중심을 두는 게 가장 중요하다. 지금도 결혼을 준비하고자 하는, 준비하는 커플들에게 힘들겠지만 꼭 둘만의 중심을 잘 잡기를 응원한다.




[ 결혼준비기간 ]


2023년 3월 - 2024년 04월 (약 1년 1개월)


결혼준비는 꽤나 갑작스럽게(?) 예상치 못하게(?) 시작되었다. 신랑이 신랑 부모님께 2023년 연말쯤 결혼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함께 미래계획을 하던 중 나왔던 말이었다.) 어머님께서 좋은 날이 언젠지 날을 잡아 오셨다. 그게 2024년 04월이었다. 그렇게 결혼준비를 시작하게 되었다.


우리는 나름 각자의 생활과 해야 하는 일이 꽤나 바빴기 때문에 결혼준비를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각자가 집중을 해야 하는 시기를 제외하여 나름의 결혼준비 시즌을 나누고, 그 시즌 안에 집중적으로 준비를 하기록 했다. 우리가 정한 시즌은 크게 3시즌이다. 만약 바쁜 일과와 함께 결혼준비를 해야 하면서도 장기전(8개월 이상)으로 끌고 가야 한다면, 시즌제를 도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만약 결혼준비기간이 6개월 미만이라면 그냥 쭉 끝까지 준비해야 한다.


시즌1 : 23년 3월-4월

양가인사 및 상견례, 웨딩홀 및 스튜디오 결정


시즌2 : 23년 10월-11월

스튜디오 촬영, 신혼집 정리, 웨딩밴드 투어 등


시즌3 : 24년 1월 말-4월

결혼식(본식)을 위한 준비 (청첩장, 예물/예단, 사회자 등 수십 가지...ㅠㅠ)


이렇게 돌이켜 봤을 때, 일정상 빠듯하진 않지만 가장 신경이 많이 쓰였던 기간은 아무래도 시즌1이다. 양가 어른들을 뵙고 인사를 드리고, 상견례를 진행하는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기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이는 게 당연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냥 챙겨야 할 게 너무 많아서 예민해지고 스트레스를 받는 시기는 시즌3이며, 가장 재밌었던 시즌은 당연 시즌2이다. 이것 또한 각자의 성향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 참고하길 바란다.




[ 시즌1 : 23년 3월-4월 ]


약 2달간의 시즌1 동안 했던 일들은 크게 아래와 같이 4가지였다. 시즌1 동안은 결혼식에 대해 부모님의 허락과 인정을 받고, 양가의 합의 하에 원만한 결혼식이 진행되는 것의 첫발을 순조롭게 내딛는 것을 목표로 했다.


1) 웨딩홀 투어 및 결정

2) 스튜디오 상담 및 예약

3) 양가인사 (신랑집/신부집)

4) 상견례


[ 시즌2 : 23년 10월-11월 ]


시즌1이 끝난 후에는 내가 바쁜 일정이 9월까지 있어 잠시 결혼준비에 관한 내용을 중단했었다. 그리고 바쁜 일정을 끝내고 11월 초에 있을 웨딩촬영을 위해 10월부터 우리는 다시 결혼준비 시즌2를 시작했다.


1) 웨딩촬영 준비 및 웨딩촬영

2) 웨딩밴드 투어

♥신랑의 깜짝 프러포즈♥


[ 시즌3 : 23년 1월 말 - 4월 ]


시즌3는 정말 정말 바쁘다. 대충 생각나는 것들만 적었을 때에도 아래 리스트이니, 뭐 세세하게는 말할 것도 없다. 더구나 본식(결혼식)이라는 건 양가가 함께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양가 부모님의 성향이나 취향이 다르다면 그 또한 조율을 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하나가 끝나도 결혼식이 진행되기 전까지는 선택의 늪에서 끝없이 허우적거려야 한다.


이 시기가 가장 지치고 힘든 시기이다. 굳이 힘들어하는 자신을 탓할 필요는 없다. 누구나 그러니까 말이다. 다만 한 가지 좋은 점은 그런 선택의 과정 속에서 서로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하고 알게 되는 단계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이 시기에는 자잘하게 일어날 수 있는 트러블이나 갈등을 잘 조율하는 현명함이 두 사람 모두에게 필요하다.


1) 청첩장 제작

2) 뷰티케어

3) 웨딩밴드 구입

4) 웨딩촬영본 셀렉 및 보정

5) 본식 영상촬영 업체 섭외

6) 사회자 섭외

7) 식전영상 제작

8) 리허설헤메

9) 드레스투어

10) 식순정리

11) 신혼집 결정

12) 혼주 및 신랑신부 한복

13) 예단함/봉채함 준비

14) 신혼집 혼수 및 가전 준비 

15) 본식 준비물 점검

16) 식전영상 제작하기

17) 보증인원 조정

+ 청첩장 모임 등.....




이렇게 우리는 결혼을 했다.


신랑과 힘을 합쳐 1년 1개월의 과정을 준비해 와서 인지 결혼식 당일은 바빴지만 아무런 문제 없이 진행되었다.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이 없었다. 결혼식을 하는 내내 행복했으며, 지금도 그 순간을 생각하면 행복이 가득 차 부푸니 말이다.


비록 지금은 결혼식을 올린 후 2개월이 지났지만, 오늘 정리한 요약본을 기반 삼아 매주 내 핸드폰에 잠들어 있는 결혼준비 과정을 세세하게 기록해보려 한다. 그리고 결혼을 준비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커플들에게 작은 한 부분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자그맣게 바라본다.


To be continued...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아래 글쓴이의 블로그 방문하기▼

https://blog.naver.com/wwdcpla/223495205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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