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는 인스타 늪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내가 인스타를 하는 목적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내는 인스타 퍼스널 브랜딩을 통한 유료 영어 클래스를 만들려고 한다. 그런데 인스타에 딱 들어가 보면 너무너무 재밌는 것이다. 분명히 인기 계정을 분석하겠다고 돌아다니는데 '남자가 멋진 동영상 촬영하는 법' 릴스를 보면서 달린 댓글에 키득거리고 있다. 스위스의 아름다운 경치에 황홀해하면서 나도 저런 곳에 꼭 여행 가야지 다짐하고 있다.
계정 분석을 위해 날카롭게 빛나야 할 눈이 개인 관심사에 빠져 동태눈이 되어버린다. 인스타는 시간과 같다고 드로우앤드류는 말한다. 누구에게나 주어지지만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것이다. 고로 나는 인스타에 미혹되기보다 인스타를 도구로 이용해야 한다. 인스타를 시작하면서 타이머를 설정해야겠다. 한번 클릭하면 시간이 정말 순삭이다. 주의하자.
두 번째는 나르시시즘의 늪을 주의해야 한다. 인스타는 나를 보여주는 곳이다. '여기 봐봐. 이렇게 멋진 내가 있으니 와서 나를 봐줘.'라고 자신을 팔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사진을 올리고, 릴스를 만들고 스토리를 올린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혼자 뭔가를 만족하고 있다는 만족감에 빠지기 쉽다. 내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는 것은 방문자 수, 좋아요와 댓글 등을 통해 알 수 있는데 그냥 내가 올리는 것에만 급급해서 만족하고 있진 않은지 살펴봐야 한다.
인스타는 내가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이다. 아무도 관심 없는데 혼자 만족하고 있으면, 아무런 결과가 안 생긴다. 계속해서 사람들의 시선을 당겨와야 한다. 개인계정은 상관없지만, 나는 비즈니스 계정이기에 절실히 필요한 항목이다. 결과에 집중하고 아웃풋을 점검해야 한다.
세 번째는 조급함의 늪이다. 현대사회는 빠르고 즉각적인 반응과 결과를 원한다. 기술이 발달되고, 인터넷으로 전 세계가 연결되면서 이런 경향은 더 가속화되었다. 이런 경향은 개인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나도 마찬가지이다. 이제 시작한 지 10일도 되지 않았는데, 피드 10개 될까 말까 올려놓고 왜 사람들이 반응이 없는지 초초해한다. 쓰고 보니 더 가관이다.
새로운 습관을 시작할 때에는 explore의 단계를 거친다. 탐색을 통해 어떤 것이 나에게 잘 맞는지 찾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이 탐색의 시간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으면, 그것을 바탕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 탐험의 시간에서 결과를 바라고 있다. 우물가에서 숭늉도 아닌 시간이 필요한 와인을 어서 빨리 대령하라 난리를 치고 있는 것이다.
인스타를 키우는 노하우를 보면 다들 입모아 하는 말이 시간이 필요하다이다. 꾸준히 반응이 없더라도 계속해나가다 보면 어느샌가 내가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양질전화". 일정한 양이 쌓여야 질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임에도 잊고 있었다.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계속 탐색하며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서 꾸준히 하자.
오늘은 인스타를 하면서 나의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글을 쓴 시간인 것 같다. 늪에 빠지지 말고 꾸준히 가자. 나는 이제 스타트 라인에서 신발끈을 묶고 있는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