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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RYU 호류 Dec 29. 2021

리슬의 공식 사과문에서 깨달은 소신과 아집의 차이

자신만의 생각이 또렷한 것과, 자신만의 생각에 갇혀있는 것은 다르다.

생활한복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다. 그러다가 가까운 지인의 추천으로 생활한복으로 유명한 브랜드 중 하나인 리슬(leesle)을 알게 되었다. 생활한복을 좋아하다 보니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았다. 내친김에 리슬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에도 들어가서 구경해 봤다. 우연하게도 이날 공지사항에 '공식 사과문'이라는 글이 올라와 있는 걸 발견하였다.



이게 뭐지, 하고 바로 클릭해 보았다. [리슬월드컵]이라는 인터뷰 영상 때문에 무슨 일이 있었나 보다. 리슬의 생활한복을 입어준 연예인에게 고마워하는 의미로 했던 발언이 논란이 되었던 모양이다. 

그 영상을 직접 볼 수는 없어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어쨌든 공식 사과문의 내용을 쭉 읽어보았다. 그런데 마지막 문단이 특히 인상 깊었다. 그 내용은, 내가 위의 소제목에도 쓴 것처럼 깨달음까지 얻어 이렇게 글을 쓰게 만들 정도로 깊은 여운이 남았다.



마지막 문단에는 이런 말이 쓰여있었다.

'잘못한 것이 있으면 반성하고 사과하고 개선하겠습니다.

지금처럼 이렇게 이야기해 주시면 귀 기울여 듣겠습니다.'




이보다 며칠 전에도, 리슬의 공식 사과문을 읽을 때와 비슷한 것을 느꼈던 때가 있다.


햇님언니가 스팸 카레 & 커피니 상명대점 골드키위 케이크 먹방을 하던 날, 채팅창에서 어떤 햇싸리 분이

'언니는 싫어하는 사람 유형이 뭐예요?'라는 질문을 남겼다.

햇님언니는 이렇게 대답했다.

'자기 생각만이 무조건 옳다는 신념을 가진 사람이요!'



(↓아래 영상의 11분 26초~13분 00초) https://youtu.be/2UQx62glpYY?t=686

11분 26초~13분 00초 사이에 그 얘기가 나온다.


듣고 보니 딱 맞는 말이다. 자신의 모든 것에는 잘못이나 틀림이 없다고 생각하고, 자기 고집(=아집)과 생각에 갇혀 사는 사람. 이런 사람들과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

남들의 다른 의견이나 진심 어린 충고를, 그저 반발, 비방, 비난, 반항, 지적질로 여기며 절대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평소 이런 유형의 사람을 마주하고 있으면 너무 거부감이 들고 심히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리고 늘 생각한다. '나는 절대 저러지 말아야지.'




리슬 대표자의 그 공식 사과문을 보며,

'잘못된 것에 대해 인정할 줄 알고, 나와는 다른 의견을 수용하고 다양성을 존중할 줄 아는 모습'이 바로 이런 것임을 느꼈다.

그리고 햇님의 '싫어하는 사람 유형' 답변을 들으며

내가 혹시 맹목적인 아집에 사로잡혀 있지는 않은지도 자주 점검하게 되었다.


자신만의 생각을 또렷하게 세워야 하지만,

자신만의 생각에 갇혀있지는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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