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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역사 문화(1) - 바흐와 커피
칸타타

커피 원산지, 커피가 유럽에 전래된 시기

                                                                 

                                        

커피! 어느새 우리의 일상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커피를 마시지 않는 이들도 있으나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이들이 커피를 마신다. 주로 직장이나 외부에서 마셨던 커피가 언제부터인가 가정으로도 들어왔다. 집에 커피 기계를 갖다 놓고 취향에 맞는 커피를 마시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거리에 나서면 큰 길가나 골목길 가리지 않고 카페가 눈에 들어온다. 큰 빌딩에는 어김없이 카페가 들어있다. 카페가 도처에 널려있다. 그만큼 커피는 우리 생활에서 일상화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유럽에도 카페가 있으나 우리처럼 많지는 않다. 대부분의 카페는 빵과 함께 간단한 식사를 하는 곳이기도 하다. 유럽에 카페가 많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식사한 식당에서 커피도 마시기 때문이다. 우리와 유럽 문화의 큰 차이이기도 하다. 자리를 옮겨 마시기를 좋아하는 우리의 성향 때문이기도 하다.


    

"커피의 원산지"

 

커피 원산지는 에티오피아 고원지대이다. 기원전에는 커피 열매를 으깨어 동물성 지방과 함께 경단 모양으로 빚어 갖고 다니면서 먹었다고 한다. 커피를 오늘날처럼 마시기 시작한 때는 6〜9세기에 커피가 아라비아 반도에 전해지면서부터다. 이슬람권의 수피 교도가 식용에서 마시는 음료로 변화시켰다. 11세기쯤 예멘으로 전파되어 커피나무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수피교도는 8세기경 메소포타미아 지방에 나타났던 이슬람 신비주의 집단이다.     


16세기 말까지 커피는 에티오피아와 예멘에서만 재배되었다. 아랍인들은 커피 종자가 유출되지 않도록 커피를 볶아서만 수출했다. 오스만(투르크) 제국이 아랍 지역을 병합하면서 그 지배 아래에 있던 발칸 지역 여러 나라에도 커피가 전해졌다.   


    

"전쟁을 계기로 유럽에 전해진 커피"


커피가 유럽에 전해지기는 오스만 제국 군대가 1529년에 이어 두 번째로 오스트리아에 쳐들어왔던 1683년이라고 한다. 신성로마제국은 오스만 제국 군의 공격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빈 가까이에서 진을 치고 있던 14만 명의 오스만 제국 군 진영으로부터 아침마다 구수하면서 새로운 냄새가 바람을 타고 오스트리아 군 진영으로 흘러왔다. 오스만 제국 군이 끓이는 커피 향이다.     


신성로마제국 황제 레오폴드 1세 Leopold I는 파사우 Passau(오늘날 오스트리아와 독일 간의 국경 도시)로 도피하며 폴란드 왕국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폴란드 왕 요한 3세 소비스키 Johann III. Sobieski의 도움으로 오스트리아는 2개월의 대치 끝에 1683년 9월에 오스만 제국 군대를 물리쳤다. 오스만 제국 군이 퇴각하면서 두고 간 무기, 승마 용구, 군용 텐트 등 많은 물자를 노획했다. 그중에 많은 양의 커피 자루도 있어 유럽에 전해졌다고 한다.



"바흐의 커피 칸타타"     


이후 커피는 신성로마제국 전역으로 퍼졌다. 작센 지방의 라이프치히 사람들이 커피를 많이 마셨다. 라이프치히는 괴테가『파우스트 1부』에서 작은 파리라며 치켜세웠던 도시이다. 라이프치히에서 커피 마시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자 <커피 칸타타> BWV 211가 나왔다. 시인 피칸더가 쓴 글에 바흐(1685〜1750)가 1732년에 작곡한 작은 오페라 형식의 곡이다. 이 당시 바흐는 라이프치히 토마스 교회와 니콜라이 교회의 지휘자 겸 음악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아버지는 딸에게 "커피가 몸에 해롭다고 하면서 커피를 마시면 시집보내지 않겠다며 커피를 마시지 말라"라고 한다. 그러자 딸은 “오! 커피가 얼마나 맛이 좋은지. 천 번의 키스보다도 더 맛이 있고, 머스캣 포도주보다도 더 부드럽지”라며 커피를 마시겠다는 딸과의 논쟁을 담은 곡이다."   

   

바흐의 <커피 칸타타>를 들으면서 커피를 마시면 그 맛은 어떨까요?         


라이프치히 토마스 교회 입구에 세워진  바흐 동상에서





<참고자료>

 o 사이토 다카시, 홍성민 옮김,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의 힘』 서울, 뜨인돌, 2011.

 o 손선홍,『도시로 떠난 독일 역사 문화 산책』 서울, 푸른길, 2020, 303-3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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