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는 NJZ가 될 수 있을까?

여러 상표 이슈가 현존하는 그룹명 NJZ

[출처 : @njz_official 인스타그램]

뉴진스 멤버들이 어도어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 후에 팀 이름을 NJZ로 바꾸어 독자 활동을 선언하고 나서 아직까지도 연예계에 큰 이슈인 상태이다. 어도어가 멤버 5명을 상대로 낸 '기획사 지위보전과 광고 계약 체결 금지 가처분' 사건 등 다양한 이슈들이 존재하지만, 필자는 오늘 멤버들이 NJZ로 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지와 관계없이 NJZ라는 그룹명과 관련하여 집중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New Jeans와 관련된 상표들은 주식회사 어도어가 확보하고 있다. New Jeans 표장을 연예기획과 관련된 지정상품 뿐만 아니라, 응원봉, 이모티콘 등의 다양한 굿즈범위까지 상표권을 확보하였다. 또한, New Jeans를 줄여서 표현한 NWJNS 표장도 다양한 지정상품에 대해서 등록을 받아둔 상태이다. 영문 New Jeans 상표권으로 유사범위까지 보호할 수 있으므로, 한글 뉴진스를 따로 확보하고 있지는 않은 상태이다.

뉴진스 멤버들은 독자활동을 선언하고 작년 연말에 인스타그램 계정은 “jeanzforfree”로 개설하면서 활동명을 “New Jeanz(뉴진즈)”로 하는 것인가 하는 추측이 나왔었다. 그러면서 New Jeans라는 활동명을 사용하였을 때 어도어의 상표권 침해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다. New Jeans와 New Jeanz가 표장이 동일하지는 않으나 발음과 외관이 아주 유사하여 상표권 침해가 될 수 있는 유사범위로 판단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상표가 아주 저명해진 경우에 수요자들이 유사한 이름과 저명상표를 혼동할 가능성이 낮아지므로 오히려 상표권의 유사범위가 좁아지는 케이스도 존재하지만, New Jeans와 New Jeanz는 극히 유사한 수준이여서 침해로 인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출처 : @njz_official 인스타그램]

최근 뉴진스 멤버들은 “NJZ(엔제이지)”로 활동명을 확정하고, 신곡 발표를 예정하고 있다. 활동명이 확정된 후에 “NJZ(엔제이지)”가 어도어가 보유한 뉴진스 관련 상표권 침해가 될지에 대해 다시 논쟁이 시작되었다. 필자의 의견으로는 “NJZ(엔제이지)”가 어도어가 보유한 “New Jeans”와 “NWJNS” 상표 침해가 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 상표권 침해는 지정상품이 동일하거나 유사하고, 표장이 동일하거나 유사한 범위까지 인정되게 된다. “NJZ(엔제이지)” 표장을 어도어 상표권과 동일한 지정상품에 대해 사용할 것이므로 표장이 유사한 것으로 인정될 것인지가 상표권 침해여부의 핵심이다. 

표장의 유사판단은 표장의 칭호(발음), 외관과 관념(의미) 중 하나가 유사하면 침해가 인정되는데, NJZ 표장 자체만을 고려한 발음은 “New Jeans” 및 “NWJNS”와 확실히 상이하고, NJZ의 외관도 “New Jeans” 및 “NWJNS”와 확실히 상이한 것으로 판단된다. 마지막 요소인 표장의 의미가 유사한지를 살펴보면, 뉴진스 멤버들이 Jeanz라는 이름을 사용하였다가 NJZ라는 이름을 사용한 배경상황이 반영되면 NJZ가 뉴진스를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NJZ라는 텍스트 자체만으로는 뉴진스를 파악할 수도 없고 알파벳 3개의 조합이 특정한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판단되어, 의미상 유사도도 낮다고 판단될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표장의 외관, 의미 및 발음이 모두 유사하지 않다고 판단되어 침해가 인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생각된다.

타인의 상표권 침해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사용하는 상표를 동일하게 상표권 등록받는 것이다. 상표권자가 되어서 등록받은 지정상품과 동일한 범위에 대해 동일한 표장을 사용하게 되면, 보유 상표권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범위에서 사용하는 것이므로 타사 상표권 침해가 되지 않게 된다. 뉴진스 멤버들이 NJZ 상표권을 확보한다면 어도어의 “New Jeans” 및 “NWJNS” 상표권 침해 이슈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상표등록출원은 정상적으로 출원이 되면 KIPRIS를 통해 출원상태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데, 뉴진스 멤버들의 NJZ에 대한 상표등록출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

필자가 검토하는 과정에서 뉴진스 멤버들의 출원이 아닌, 타인의 NJZ 상표등록출원이 확인되었다. 뉴진스 멤버들의 NJZ 활동명이 공개된 직후 시점에 NJZ 상표가 출원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이를 선점하려는 시도로 타인이 출원한 것으로 판단된다.

두명의 상표 중에서 하나는 2025년 2월 10일에 NJZ 텍스트 자체를 CD 음악제작업, 가수공연업, 라이브공연업 등이 포함된 제41류 뿐만 아니라, 총 12개의 상품류에 출원을 먼저 진행하였다. 어도어에서 “New Jeans” 및 “NWJNS” 상표를 확보한 지정상품을 참고하여 출원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틀 뒤에 NJZ (New Journey Zone)”이라는 표장을 동일한 상품류에 대해 출원을 진행하였다. 실제로 이러한 이름을 사용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 상표를 추가로 진행한 것은 NJZ 상표를 뉴진스 상표를 악의적으로 선점한 것으로 보이지 않기 위한 목적으로 추가로 출원하였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그리고, 2025년 2월 14일에 다른 개인이 NJZ의 로고로 공개된 것을 그대로 표장으로 하면서, CD 음악제작업, 가수공연업, 라이브공연업 등이 포함된 41류를 출원하였다. 신규 활동명인 NJZ 자체는 타인이 먼저 선점한 것을 확인하고 로고라도 선점 시도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와 유사한 상표브로커의 상표 선점 케이스는 오래전 부터 발생해온 이슈이다. HOT, 소녀시대, 동방신기 상표 선점 케이스들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NJZ 상표들이 특허청에서 유명상표의 편취 시도로 판단되어 거절될 것인지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뉴진스 멤버들의 NJZ로 활동 시작은 어도어가 보유한 상표권 침해 논란도 있지만, 상표브로커들의 편취 상표 출원 이슈도 발생하여, 다른 법적인 문제 이외에 상표권과 관련하여도 해결해야할 사항이 많다. K-POP을 사랑하고 K-POP의 글로벌화를 응원하는 사람으로서, 뉴진스 법적 문제가 잘 해결되고 K-POP 시장 성장이 계속 잘 이어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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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정태균 파트너변리사는 BLT 전략본부장으로 스타트업들의 IP전략, BM전략, 시장진출(GTM) 전략 수립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연세대학교 전기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2011년 48기 변리사 시험에 합격했으며, 현재 여러 분야의 스타트업의 IP(특허, 상표, 디자인)업무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참여하여 성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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