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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밀린 Nov 28. 2024

0. 사람의 모습

을 볼 수 있다면 만들겠어

글 쓰는 사람들은 생각이 많다. 아니 글쟁이를 포함해 창작을 하는 사람들은 생각이 많다. 오늘도 주제를 생각하며 거리를 걷거나, 멍하니 하늘을 보다가 떠오르는 생각들 때문에 오늘도 공책의 한 페이지는 검은 글씨로 가득하다.


일기와 같은 글들이 적힌 공책을 책상 위에 올려놓으며 ‘사람들에게 내 생각을 공유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때그때 떠오르는 생각들 에세이보다 가볍지만 일기보다 묵직한 이야기. 이것을 어떻게 엮으면 좋을지 생각했다. 이런 얘기들의 소재들은 퍼즐 조각처럼 때로는 하나의 덩어리 같기도 하고 파편이나 뜬구름 같은 작은 구성으로 보이기도 했다.


결국 이 생각의 원천은 내 얘기다. 주변에서 많이 하는 나 자신을 아카이빙 하는 느낌으로 이 글들을 한 없이 채워 나간다면 내가 꾸며지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을까?

철학에 그런 얘기가 있다. 철학자들은 사람을 정확하게 정의할 수 없지만 사람의 생각을 모양으로 표현한다면 여러 가지의 공통 관심사라는 작고 거대한 덩어리가 엮이거나 잊히기도 하며 끈끈하게 결속되어 있는 것 같은 직소 퍼즐과 같은 형태라 얘기했다. 나 또한 이런 직소 퍼즐이다. 기초가 되는 생각과 싫어하지만 갖고 있는 기억들, 헛웃음이 나는 부스러기를 정의하며 나라는 사람을 하나의 페르소나로 만들어 보려 한다.


그런 무수한 덩어리들을 최대한 재밌게 엮어나가고 싶은 마음에 핸드폰 게임 제목처럼 ‘김밀린 만들기’라는 제목을 정했다. 나라는 세계는 무엇일까? 그리고 나는 왜 이렇게 쓸 때 없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이 얘기는 나를 토대로 나온 얘기지만 모두의 얘기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평소에 글을 쓰고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나라는 모습을 살펴보고 찾아낼 수 있는 힌트가 되길 바라며 최근에 떠오르는 순서대로 글을 적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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