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프릭스 중국영화, (인생 대사)를 보고
'장례지도사'는 장례의 절차와 관련된 모든 업무를 총괄하는 일을 담당한다. 고인의 유가족을 위해 고인의 인생을 숭고하게 마무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직업이다. 특별한 직업이자 선뜻 내켜하지 않는 직업이기도 하다.
중국 영화 (인생 대사)는 한 사람의 생에서 가장 큰 대사인 죽음과 이승에서의 마지막을 숭고하게 마무리하는 장례지도자로 거듭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삶과 죽음'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된 영화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중요한 순간들을 생각하게 한다. 가끔 인생의 뚝 끊어진 듯한 순간을 마주할 때 길을 잃고 방황한다. 영화의 주인공도 울퉁불퉁한 삶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중국 영화 특유의 단순한 구성과 흐름이지만, 관객에게 묵직한 인생철학을 전한다. 가업인 장의사를 이어받아 하지만 아버지의 인정을 받지 못하는 싼 메이,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고아가 된 소녀 샤오 원위 이야기다. 영화에서 이 두 사람의 연기가 인상 깊었다. 그들의 눈빛은 자신들의 절박함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엔 악동 같은 샤오 원위 태도에 티격 태격3하지만 함께 지내면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 나간다.
별을 심는 사람
장례의식을 치르는 싼 메이에게 '별을 심는 사람'이라고 부르는 샤오 원위는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느낀다. 외할머니가 떠나고 혼자가 된 자신을 지켜 준다는 것을 싼 메이의 행동에서 느낀다. 낯선 타인이지만 서로의 아픈 부분을 공감하고 채워 주는 것이 어쩌면 진짜 삶이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인간대사)는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일이라는 뜻이다. 영화에 나오는 주옥같은 대사는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큰 의미를 준다.
인생은 한 권의 책 같아서 결국 마지막 페이지를 넘겨야 한다. 어떤 사람은 마침표를 찍고, 어떤 사람은 줄임표를 찍는다. 인생엔 정답이 없고,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가장 좋은 답이다.
장례지도사로 인정받기까지 얽히고설켰던 싼 메이의 삶, 그런 그가 샤오 원위를 만나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는 과정이 순간을 얼마나 귀하게 여길 줄 아는 사람인지 말한다. 자신이 처한 상황 속에서 진실한 어른을 볼 줄 아는 샤오 원위 모습은 별처럼 빛나는 인생의 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이 생기면 견디는 것도 능력이고, 일이 지나가면 그다음으로 넘어가는 것이 품격이다.
삶은 늘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한다. 힘든 일이더라도 견디고 견디면 지나간다. 교도소 생활을 하고 여자친구에게 배신 당해 힘들었던 싼 메이에게도 '별을 심는 사람'이라는 호칭을 받을 수 있었으니까. 삶은 견디다 보면 꼭 그다음이 있기 마련이다.
사람 사는 일에서 죽음 외에는 큰일이 없다.
이름이나 이익은 구름과 연기처럼 금세 사라진다.
공감 가는 대사였다. 우리는 눈앞의 이익이나 명성, 출세 앞에서 '죽음'을 망각한다. 내 이익을 위해 주변을 볼 줄 모르기 때문이다.
사람은 결국,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을 이해하며 살아가야 한다.
일상적인 상황에서 삶의 의미를 돌아보라고 한다. 영화는 ' 사랑을 찾은 사람, 용서를 구하는 사람, 진정한 나를 찾으려고 고군분투하는 사람, 이 모두가 우리 모두일 수 있다고 한다. 각자 다른 삶을 살아내지만, 현실에서 맞닥뜨리는 상황은 우리 삶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라도 인생은 순간순간 큰 사건이 있기 마련이다. 영화의 대사들은 우리에게 '삶의 가치, 사랑, 꿈'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준다. 영화에서 보여준 중국 장례 문화는 중국인들의 삶과 사후 세계에 대한 관점을 보여준다. 가족과 조상의 존중을 넘어 사후 세계를 연결 짓는다. 이런 문화는 중국인들의 죽음에 대하는 태도에서 어떻게 살아남은 자의 마음을 치유하고 위로하는지를 보여준다.
처음엔 죽은 사람을 염하는 장면이 나와 섬뜩했지만, 영화가 주는 울림이 컸다. 우리가 삶을 살아내는 이 순간 가장 중요한 건 돈도, 이름도 권력도 아닌 '사랑과 이해'라고 한다. 이 순간 나도 사랑과 이해로 삶을 사랑하도록 애써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https://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aspx?CNTN_CD=A00031149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