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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규민 Aug 09. 2024

3시간 25분 여행

여유로움을 즐기며...

볕이 따갑다.

벼가 익어가는 계절이다. 추석 되기 전까지 다글다글 볶아치겠다. 그러다 한차례 태풍이 몰아 칠 테고, 농부의 맘은 한 낮 태양보다 더 타들어갈

 테고...


신나는 예술여행 마지막 공연에 합류차 모처럼 기차여행 중이다. 수서에서 익산 1시간. 익산에서 1시간 기다려 장성으로 가는 무궁화호 15분. 9분 연착한 시간까지 2시간 24분. 짧은 이동거리지만  

여유를 즐기기엔 충분하다.

좋아하는 따뜻한 밀크티와 책이면 흐뭇하다. 기차 안에서 글 쓰고 있는 여유로움에 행복하다. 하늘은 높고 푸르고 나는 더 파랗다.

아무리 바둥거리며 살아도 때가 되어야 편안해진다는  말은 진리다. 그때가 아주 가까이

오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가만히 눈을 감고 들어보니 내가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조용히 사뿐 거리며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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