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온다문 Jun 01. 2021

전원주택 잔디깎는 기쁨

잔디와 잡초의 공생

꿈에 그리던 전원주택을 짓고 좋은 공기 청정 환경에서 보내는 행복도 있지만 그 어떤 것도 권리를 지키려면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하며 노력이 필요하다.  넓은 잔디가 녹색으로 쫘악 깔리고 앞이 트인 전원주택의 모습을 기대하며  정원의 풀냄새와 새파란 잔디를 보는 것도 좋지만 잔디를 관리하는 노력과 시간으로 정성을 들여야 한다. 

     



잔디 깎기는 봄부터 초가을까지는 적어도 2주에 한 번은 꼭 깎아주고 풀도 뽑아주어야 하고 잔디정원 잡초도 뽑아 주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을 하면 안 된다. 그래야 보기에도 좋고 잔디정원을 가꾸는 의미가 있다. 가꾸고 관리하지 않으면 잔디정원을 유지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할 정도로 미관상으로도 안 좋아 보인다.  

   

자연과 함께 어울려 공존한다고 생각할 때 전원생활을 익숙하게 즐기는 마음의 자세라고 본다. 누군가 전원주택에서 풀 뽑다 시간 다 보냈다는 사람도 있고 잔디 관리하기 힘들다고 불만인 사람도 있다. 그러나 관리하고 노력한다면 도시에서 만져 보지 못한 흙과 풀잎의 냄새는 돈으로 계산할 수 없음을 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본다. 분명 인간은 자연에서 왔다 자연으로 돌아가듯 자연 속의 삶을 산다는 것은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생계를 걱정하며 경제를 해결해야 하는 고민이 우선이라면 말이 다르겠지만 은퇴 후 도시생활에서 자녀와 함께 손자 손녀를 키우는 것도 행복하고 보람이 있다. 생각을 조금 달리하여 여유가 된다면 도시 아파트 반값으로 텃밭 있는 전원주택의 잔디를 벗 삼아 풀과 잔디를 관리하다 보면 조금씩 노하우가 생긴다. 

     

전원주택에서 잔디정원을 만들 때는 좋았지만 관리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잡초가 수시로 자란다. 보이는 즉시 뽑아주지만 면적이 넓으면 이것도 큰일이자 부담이다. 어떤 잡초들은 생김새가 잔디와 비슷하여 구분이 잘 안 되는 것들도 있다. 비슷한 녹색이니 그대로 두면 점점 잔디보다 세력이 커져서 잔디는 경쟁에 밀리기도 한다. 


잔디정원 풀 뽑기가 힘들 때면 누군가의 글에서 풀을 뽑지 않고 정원 잔디를 자주 깎아 주는 잔디관리 방법을 알게 되었다. 시도해보니 참 편리하고 풀을 뽑아야만 된다고 고집했던 생각이 고정관념이었구나 생각된다.

이제는 풀 뽑는 시간에 이웃과 더불어 친분을 나누며 생활하니 자연이 주는 사계절을 즐기며 자연과 함께 올봄도 화려하게 우리 곁을 찾아 주어 감사해한다.   

       

무엇으로 잔디를 깎을 것인가? 고민해보며 로봇 잔디 깎기도 있지만 잔디정원 50평 정도에 적합한 전동식 잔디 깎기를 사용하고 있다. 잔디를 깎을 때 땀 흘린 후 휴식과 먹는 음료수와 간식 맛도 음미하며 여유를 누려보기도 한다. 잔디가 잘 다듬어지고 관리가 되면 보기도 좋고, 보기만 해도 마음에 안정감이 생긴다. 보고 있기만 해도 좋아 보이는 것이 있듯이 가만히 잔디를 바라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진다.         

정원에 잔디가 좋은 점은 여름철 온도가 상대적으로 덜 올라간다. 시멘트나 자갈, 블록보다 잔디가 좋다는 것이다.  잔디를 심은지 오래되어 자주 밟게 되면 땅이 굳어지고 숨구멍이 막혀 잔디 뿌리가 제대로 성장을 못 한다. 뾰족한 못으로 땅을 찔러서 땅이 부드럽도록 만들어져야 한다. 구멍을 내줘야 흙이 부드러워져서 잔디 뿌리가 제대로 성장을 한다. 물론 다른 식물들처럼 잔디 비료, 퇴비도 줘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 지저귀는 새소리와 맑은 공기 마시며, 오후에 텃밭을 가꾸고, 저녁에 밤하늘의 별을 보며 잔디밭 반딧불 날아가는 쪽으로 시선 맞추니 자연을 노래하듯 콧노래도 저절로 나와 불러 본다.  


“앞산에 해가 뜨면 밭에서 김을 매고, 뒷산서 달이 뜨면 방에서 정을 매고, 두어라 머루 다래는 저얼로 저얼로 익으리.” 검정 삿갓님이 쓴 이 시구는 필자의 전원주택과 인접한 용문사 옆에 적혀 있어 흥겹게 읊어 봅니다.   

땀 흘리며 깎은 잔디밭에 바람 불어 나뭇잎이 뒹굴기도 하고 나비도 날아와 쉬어 가는 것을 보기도 하며 손가락 사이로 바람의 향기를 맡아봅니다. 세상 사람들은 이런 느낌을 알기에 전원주택을 짓고자 수많은 시간을 꿈꾸며 노력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작가의 이전글 인생 소풍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