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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다문 Jan 28. 2022

함박눈 내리는 진풍경

함박눈 자작시

대설주의보와 안전문자에 곧이어 함박눈이 펑펑 내렸다. 기상청이 발령한 대설주의보는 발령 24시간 동안 눈이 5㎝ 이상 쌓일 것으로 예측될 때 내려진다. 정말 함박눈은 하얀 눈송이를 펑펑 내렸다.  지름이 10cm 정도나 되는 커다란 눈송이가 내릴 때도 있다는 기상백과의 근거에서 보여주듯 한두 시간 만에 내린 눈은 금방 쌓이고 곳곳에서 함박눈을 맞이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함박눈으로 도로 차량은 불편해진다


서울에서 함박눈이 지난번에도 내렸다. 올 겨울 들어 눈이 자주 내린다는 느낌이지만 이번에 내린 함박눈은 따뜻한 느낌이 든다. 모두가 코로나로 삶도 각박하고 힘들고 지친 몸과 마음을 어디에선가 위로받고 싶은 심정이다. 이 함박눈이 각박해진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해주면 좋겠다.      




함박눈은 세상이 금방 새하얗게 설국으로 아름답게 변했다. 굵은 함박눈은 아파트와 상가빌딩 거리를 새하얗게 덮고 앙상한 나무 위에도 눈으로 수북이 쌓였다.      

마스크와 방한복장으로 완전무장하고 평소 산책하는 중랑천으로 눈 내리는 설경을 맞이해본다. 아무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중랑천 거리엔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모두들 기분 좋은 모습에 아이들과 강아지도 좋아 신이 났다.     

아파트와 상가에 눈으로 덮혀진 모습


코로나로 발걸음을 멈추게 했던 거리를 이번 겨울 함박눈이 오랜만에 반갑게 만나는 장소가 되어 준다. 하얀 눈 세상을 카메라에 담는 사람, 눈싸움도 하고, 눈썰매를 타며 다들 너무 정다운 모습이다. 하얀 설경으로 뒤덮은 모습을 바라보며 그냥 스쳐 지날 수가 없어 스마트폰에 담아 보았다. 하얀 눈이 대지에 쌓이고 마음에도 쌓이면 추억이 동심의 세계로 떠나가 본다.... 지나간 시절의 아련했던 추억이 잠시 스쳐 지나간다. 안개 낀 미세먼지와 코로나로 어둡던 암흑의 터널에서 함박눈은 무섭고 우울했던 기분을 잠시나마 기쁘게 해주는 참 좋은 선물이다. 흰 눈을 바라보며 깜깜한 밤에도 저마다 가야 할 길이 있다면 코로나의 어둠에서도 앞으로 나아갈 자신감이 생긴다. 매일 똑같은 날 만 있는 것이 아니듯 새날이 밝아온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 다녀간 발자국만 남아 있는 길 아무도 아직 흔적이 없는 길이 남아 있다. 아무도 밟지 않은 하얀눈이 제일 예쁘다.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걱정도 되지만 아이들의 함박웃음은 끊이질 않아 또한 좋다. 눈 내리는 거리를 한 바퀴 돌면서 설경을 담아 본다. 아이들과 아빠들 모두가 눈 구경에 발걸음이 바쁘다. 답답했던 아이들도 눈 구경에 흥겨워하는 모습을 오랜만에 봅니다.




눈 내리는 아름다운 장면을 보며 아련했던 지나간 옛 시절의 추억을 기억하며 자작시 '함박눈'을 담아봅니다.     


함박눈 -담음 자작시-

     

누군가 뿌려주나 하늘 쳐다보니

눈속에 서성이는 내가 보인다

    

어느새 메마른 가지엔

하얀 송이 탐스럽게 꽃피우고    

 

흰눈 내리는 들판 거닐며

지나온 옛추억 생각하니

흰눈 사이로 그리움이 스쳐간다.

     

연일 늘어나는 코로나 숫자

지친웃음 크게 한번 웃으며     

이마음 흰눈 타고

하늘 높이 자꾸 올라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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