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_나는 브런치에서 산다.

인스타그램에서 브런치로 이사했다.

by 이음하나

이 사진 한 장에는
많은 거짓이 담아져 있다.

이 사진을 위해
베란다를 치우고 침구류를 정리하고
인형이 놓이고 노트북 위치까지 계산된 사진이다.

마치.
이게 원래 본모습인 양_



나는 인스타를 운영하며 집스타그램을 했.

집을 꾸며가며

마치 내가 매일 이렇게 사는 것 마냥

공간을 연출했다.

더 예쁘게! 더 멋지게!

이 사진 한 장을 위해 몇 시간씩 세팅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멋지다, 호텔 같다,

어울리지 않는 칭찬을 잔뜩 받으니

우쭐해진 적도 많았다.



착각했다.

아니 어쩌면 알면서 모른 척한 게 맞을지도!!


나를 위한 일이라고 했지만

사진 속 내 집은

나도 가족도

위함이 아닌

누군가에게 좋아요를 받기 위해서

가짢은 욕심이었다는 것.



있는 그대로를 보여준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었다.


자리를 잡고 아니, 사실

지금도 역시나

허덕이며 살지만,

그래도 이전 보다 좀 여유를 갖고 나니

꾸며내지 않고 싶어졌다.


sns속 세상은 모두 가짜처럼 느껴지고

무엇이 진짜인지

나 조차도 거짓 같았다.


요즘 나는 브런치에서 산다.

인스타처럼
예쁜 사진, 주목받을 영상이 없이도

글을 마구 쓸수 있는
새로 찾은 내 터전 이다.

자그만한 원룸 같은곳_

발길 닿는데로 널브러진 책.
때탔지만 푹신한 소파.
밥그릇 국그릇 투박한 머그컵 하나.

누군갈 초대 하지 않아도 되고
나 역시 놀러가지 않아도 된다.

내 마음대로 쓰고
내 마음대로 읽는

이곳 브런치_


과장되지 않고

확대되지 않고

속이거나 그럴싸하지 않아도 되는

있는 그대로


그리고 용기가


이곳은 브런치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