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_나는 마지막을 배운다.

마지막까지 멋있다.

by 이음하나

마흔 다섯 남편이
여섯 살 꼬마처럼 엉엉 운다.

어휴.. 어떡해.. 어떡해..
어릴 때 고모님과 함께 살던
그때 그 작은 꼬마처럼...

눈이 벌게져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도 또 흐르는...
그런 남편이 어색했다.

집에서 함께 티브이를 볼 때
간혹 안타까운 사연에 눈물을 훔칠 때도,
내 직장동료의 퇴사 편지를 본인이 읽고
눈물을 훔칠 때도,

그렇게 간혹,

눈물을 훔치는 남편은 봤어도
그렇게 엉엉 우는 남편은
처음인 것 같기도 했다.

고모님이 천국에 가셨다.

오랜 투병 생활 끝에
주무시는 듯 가셨다고 했다.

모든 가족들이 이달에 마지막을 예상했고
인사를 나누었다.

명절에 뵐 때면,
세상 좋은 인상으로 맞이해 주시고

옳고 바른말만 하시던 분이셨다.

장례를 치르는 것에
겉치장하지 말고 최소한으로 아끼고
마련해 두신 비용은
좋은 일에 쓰이길 바란다는 뜻을
남기셨다고 한다.

내가 상조 보험 가입 상담을 받았을 때
뭐든 최고를 강조했다.

고급에 최고급을 강조하며
격조 있는 장례를 치를 수 있다고 했었다.

그리고 고인 전용 차량 서비스도
금액 따라 차종이 달라졌었다.

자식들 입장에선
최고로 모시고 싶은 그 마음.
나 역시 선택은 최고급이었다.

하지만 고모님의 장례에서
이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뼈저리게 느꼈다.

최고급의 겉치레 장례보다
가족, 지인 모두가 모여 고인을 추모하고
한마음으로 명복을 빌어주는
그 마음.
그것이 최고의 마지막이라는 것을!


아마도 지금쯤,
<코코>의 한 장면처럼
하늘에서 가족을 만나고 계실 것 같다.

고모님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