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가볍게 앙상함을 꿈꾸기도...?
내 뼈와 살을 갈아
어느 곳 하나 빠짐없이 성하게 만들어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그것
애지중지.
자식이다.
내 등에 업고
내 가슴에 안고
내 손을 잡은 세 딸을
그렇게 키웠다.
나로 산 세월보다 엄마로 산 세월이 많아질수록
이토록 양보만 하고
이토록 배려만 하고
이토록 일방적인 것이 있을까
손가락이 10개가 모자랄 정도로
넘치게 나이를 먹은 딸들은
내 등에
내 가슴에
내 손에서 모두 떠나
닫힌 문 사이로
똑똑똑
겨울왕국 한 장면처럼
안나가 엘사언니를 만나기 위해
문을 두들기며
"같이 눈사람 만들래?" 하는 것과 비슷하게
아이들 방문이 열리는 순간보다
닫히는 날이 더 많아진다.
가지가 많은 나무라
그래서 바람 잘날 없다.
주렁주렁 달려
무거운 어깨가 안쓰러워
간소하게 다 잘라내고 싶다가도
그러지 못하는 것이,
이것 또한
더 푸르게 잎 틔워 풍성하고 커다란 나무가 되라는
뜻인가 싶어
겸허히 감당해 나가고 있다.
아이들이 어릴 땐
빨리 컸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다 크고 나니
안고 업고 잡고
주렁주렁
그 시절이 그렇게나 그립다.
참 좋은 시절이었다.
다시 돌아오지 않아 더,
참 좋은 시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