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02. 오스트라바 적응기

[살면서 한번쯤은]

by 리동무
IMG_4924.jpg?type=w1200

"1st Day in Ostrava"

시차적응으로 새벽에 일어나 산책을 좀 하고 샤워실을 처음 사용해봤다.
위 사진이 우리 기숙사인 'Hall of Residence'인데, 교도소 같이 생겼다.
수압도 조금 약하고 석회수가 나오긴 하지만 , 따뜻한 물이 잘 나와서 안심했다.
9시에 버디를 만나 마트 옆 담배가게에서 트램 티켓을 산 후, 오스트라바 시내로 나갔다.

IMG_4925.jpg?type=w1200

버디와 함께 오스트라바의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필요한 일들을 차근차근 끝냈다.

학생증도 신청하고, ODISKA(교통카드)도 만들고 나니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좀 생겼다.
그래서 버디와 함께 오스트라바의 핫한 거리 'Stoldoni'를 둘러봤다.
케이트는 여기서 항상 지갑과 핸드폰을 조심하라고 말해줬다.
교환학생 기간동안 자주 가지는 않았지만, 가끔 가서 맥주를 즐기기 좋은 곳이다.
학교 건물들과 오스트라바 시내의 건물들을 보면서, "이곳도 역시 유럽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건물들이 다 이쁘고 허름한 것이 내가 생각한 유럽과 판박이였다.

image_439959901610894199232.jpg?type=w1200

웰컴위크 첫날 밤에는 'Welcome Drink' 행사가 있었다.
이번 학기 오스트라바 대학의 교환학생들이 한 곳에 모여 술을 마시며 친해지는 행사였다.
입장하면서 보드카 1샷을 스트레이트로 마셔야하는게 전통인것 같았다.
들어가서 오스트라바 지역에서 나오는 전통 맥주를 처음 마셔봤다.
생각보다 맛있었지만, 나는 체코에서 거의 코젤만 마셨다. 처음이자 마지막 오스트라바 맥주!
버디 친구들과 조금 놀다가, D와 일본인 친구 K의 테이블에 가서 술을 마셨다.
이날 나는 술을 마시면 영어 실력이 매우 향상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다음 오픽 시험에는 꼭 맥주 한 잔 마시고 들어가야지

IMG_4928.jpg?type=w1200

다음날, 오스트라바 대학 건물에서 교환학생 OT가 있었다.

다양한 퀴즈 행사부터 오스트라바 대학 소개와 교환학생 행사 및 활동에 대한 안내를 받았다.
오리엔테이션에서 가장 유용했던 것은 'Erasmus Pack'이었다.
오스트라바 대학 티셔츠, 컵 및 미니 가방을 받을 수 있으며
무엇보다 일정 금액의 돈을 내고 ESN 카드를 구매할 수 있다.
이게 정말 유용한게, 교환학생들의 빛과 소금인 라이언에어 할인 및 수화물 무료 추가가 10번 가능하다.
무조건 구매해야한다. 무조건...

IMG_4929.jpg?type=w1200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버디와 ISIC 오스트라바 대학 학생증을 발급하러 갔다.
길에서 사진에 나온 이쁜 건물을 보고 사진을 찍은 후, 버디에게 저건 어떤 건물이냐고 물어봤다.
버디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우리 대학교 건물이라고 말했다.
대학교 건물이 저렇게 이쁜건 무엇인가... 가대 반성해라!
오스트라바 대학은 캠퍼스가 아니라 시내 곳곳에 대학교 건물이 분산되어 위치해있는 구조다.
그래서 매번 건물을 옮길 때 마다 낯설고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불편한건 덤

IMG_4932.jpg?type=w1200

기숙사로 돌아온 후, D와 함께 맥주를 사러 페니마트로 향했다.

마트에서 정말 충격 받았던게, 코젤맥주가 병당 700원 정도인 것.
박스 단위로 안살수가 없다. 바로 1박스 충동구매!
덕분에, 오스트라바에서 매일 밤 맥주 1~2병 마시면서 살았다.
이렇게 안사는게 손해야... 암... 그렇고 말고!

IMG_4931.jpg?type=w1200

교환학생 초반에는 서로 친해지기 위해, 종종 음식을 같이 만들어 먹었다.

우리는 리조또를 해갔고, 다른 방은 파스타와 폴란드식 만두를 해왔다.
음식은 사실 핑계이고 다같이 술을 마시기 위한 자리였다.
외국인 친구들도 좋지만, 검은머리 동지들이 사실 정말 편하긴 하다.
사람 by 사람이긴 하지만...!

IMG_4933.jpg?type=w1200

기숙사 방은 정말 정말 열악한 환경이다.

베드버그가 안 나오는 게 다행이긴 하지만, 그래도 난 기숙사가 제공하는 이불과 베개는 사용하기 싫었다.
그래서 우리는 기숙사에서 3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이케아로 향했다.
이케아는 한국에서도 거의 가본적이 없던 곳인데, 오스트라바에서는 정말 자주 드나들었다.
역시 나는 가구 덕후가 맞긴 한가보다. 이케아만 가면 눈이 돌아버린다...
하지만 이날은 침구류와 식기을 구매한 후, 바로 기숙사로 돌아왔다.

IMG_4934.jpg?type=w1200

위에도 언급했지만, 나는 거의 매일 밤 코젤 맥주를 마셨다.

진짜 코젤 맥주는 정말 정말 너무 너무 너무 맛있다.
코젤 맥주와 함께 먹는 저 파프리카맛 감자칩도 최고 존맛탱이다.
천원 정도에 엄청난 양이 들어있는 과자인데, 맛도 좋아.
한국에 수입해줘.... 근데 이름 까먹음...ㅠㅠ

IMG_4935.jpg?type=w1200

유럽에 왔으면 먹어야 하는 것은 바로 젤라또!

오스트라바에도 다양한 종류의 젤라또를 만날 수 있다.
3 ~ 4곳을 가본 뒤에 S 누나의 추천으로 방문한 이곳에서 오스트라바 최고 젤라또를 찾았다.
내 기억에 저 젤라또가 1000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피스타치오 잊지 못한다...
정말 J랑 자주 드나들었던 젤라또 가게, 아마 종종 게시물에 등장할 것 같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