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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치남 Jul 17. 2024

더 이상 호구로 살고 싶지 않아요!

네드라 글로버 타와드의 [나는 내가 먼저입니다] 참조

  안녕하세요, 책으로 치유하는 책치남입니다.


  지난 회에는 인간관계로 쉽게 지치는 이유와 대처법에 대해서 말씀드렸는데 못 보신 분들 위해 위에 링크 걸어놨으니까 보시고 이번회 시청하시면 더 이해하기 쉬울 거예요.


  오늘도 네드라 글로버 타와드의 [나는 내가 먼저입니다]에서 얻은 인사이트와 제 생각과 경험을 통해서 더 이상 호구로 살지 않는 건강한 바운더리 구축법까지 알아볼게요.



  

먼저 책에 나온 3가지 유형의 바운더리 부터 살펴볼게요.


1. 허술한 바운더리 


  저자의 설명 들어 볼까요.

  첫 번째 '허술한 바운더리'는 설득력이 약하고 잘 전달되지 않으며 의도치 않게 해를 끼칠 수 있다. 완전히 에너지가 고갈된 기분을 느끼게 되고, 능력 이상의 과도한 일을 하며, 우울과 불안을 겪는 것은 물론 건강하지 않은 관계에 빠진다.

- 네드라 글로버 타와드의 [나는 내가 먼저입니다] 중 -


   저는 이 부분 읽다가 제 이야기하는 줄 알고 깜짝 놀랐어요. 허술한 바운더리의 특징은 처음 만난 사람한테도 쉽게 자신의 사생활을 이야기를 하고 타인에게 정서적으로 지나치게 의존을 해요. 좋게 말해서 친화력이 좋은 거고 나쁘게 말하면 세상을 아직 모르는 거지요.


 그리고 거절을 잘 못해. 제가 2018년도에 중국에서 막 돌아와서 지인 소개로 부천에 있는 회사에 다닌 적이 있어요. 저는 중국하고 수출입 업무를 담당했는데 사장이 별 걸 다 시키는 거예요. 창고에 짐 옮기고 온라인 판매하는 물건 챙기는 것까지는 그래도 좋게 좋게 넘어갔는데 사람 모자라다고 산까지 가서 블랙박스 설치를 하는 작업을 시키는 거예요. 할 줄 모른다니까 하루면 배운다고 해서 하루 배우고 내려가서 이틀 동안 저 혼자 100대를 설치했어요. 진짜 열받더라고요. 지인의 조카이고 '다른 직원들도 하는데 나만 참으면 되지. 괜히 서로 얼굴 붉히지 말자' 하고 그걸 그냥 넘어간 거예요. 이제 호구로 제대로 찍힌 거죠. 그 이후에 회사 이전한다고 인테리어 하는데 가서 잡부 일을 시키고 자기 교회 인테리어 한다고 잡부로 부르는 거예요. 지금 생각해도 열받네.


  건강한 바운더리를 가진 사람이라면 사실은 딱 부러지게 이야기를 했어야지요. '이건 제 업무가 아닙니다. 계약할 때 당시 중국무역 관련해서 뽑으신 거지 막노동하는 사람을 뽑으신 건 아니지 않나요? 그리고 이건 엄연히 노동법 위반입니다.' 라고 말했어야죠.


 그다음 직장도 아는 형이 글로벌 팀장이고 제가 한국 책임자로 들어가는 자리였어요. 근데 입사해서 보니까 한국 책임자가 아직 그만두지 않은 거야. 아는 형이 자기 손에 피 묻히기 싫으니까 나보고 내보내라는 거예요. 그때 진짜 황당했는데 '그래 취업까지 시켜줬는데 이 정도는 해야지. 괜히 기분상하게 하지 말자.'라는 생각을 하고 여자 책임자를 제가 들어간 지 한 달 만에 내보냈어요. 그동안 얼마나 제 마음이 불편했겠어요?


  제가 건강한 바운더리를 구축한 사람이었다면 형한테 이야기를 했어야지요.


  '형이 뽑은 사람인데 먼저 내보내고 날 불렀어야지. 이건 모두에게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 라고 말이죠.


  그 회사 그만두고 제 작년에 비즈니스 선교차 필리핀에 갔어요. 청년들 피자 교육 시키는 장소를 지인 부부가 소개했어요. 그런데 건물주가 계약금을 달라고 하더니 종이쪽지 하나를 찢어서 '계약금 100만 원 받음'이라고 한국어로 써서 주는 거예요. 너무 황당해서 "이건 너무한 것 같은데요. 그래도 계약인데 정식으로 문서를 써야 하지 않나요?" 그랬더니 "필리핀에서 서류 같은 거 아무 소용없어요. 서로 믿고 가는 거지. 처음 오셔서 아무것도 모르시네."라고 황당한 소리를 하는 거예요. 그런데 지인 부부도 맞장구를 치면서 '오빠, 필리핀은 원래 그래'라고 하는 거예요. 그 이후에도 '필리핀은 원래 그래'라는 말을 백만번은 들은 것 같아요. 그래서 지인 부부 말만 믿고 그냥 넘어갔는데 결국 호구로 보여서 화장실 정화조까지 설치해 주고 도로부터 수도관 끌어다가 물탱크까지 설치해 줬어요.


 건강한 바운더리를 가진 사람이었다면 아무리 필리핀이라고 해도 변호사 불러서 정식으로 공증받고 계약을 조목조목 따지면서 했을 것이고 그렇게 안 해준다면 다른 장소를 찾아봤겠지요.


  이렇게 저처럼 허술한 바운더리를 가진 사람들의 특징은 나를 너무 드러냄으로써 약점을 공개해서 공격을 하게 만들고 귀가 얇아서 다른 사람들의 말을 곧이곧대로 너무 쉽게 믿는다는 거예요. 그리고 상대방의 비위를 맞추는데 급급해서 열받아도 딱 부러지게 말하지 못해요. 상대편이 함부로 대해도 '나만 좀 참으면 되는데'라고 생각하면서 그냥 넘어가기 일쑤고요.




2) 경직된 바운더리


  먼저 저자의 설명 들어볼게요.


  두 번째는 허술한 바운더리의 반대쪽 극단에 있는 '경직된 바운더리다. 경직된 바운더리는 자신을 보호하려고 타인을 항해 벽을 쌓는 것이다. 하지만 벽 뒤에 숨는 것은 건강한 방법이 아닐뿐더러 완전히 다른 형태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일종의 자기 방어 기제로 타인과 거리를 두게 만든다. 이는 일반적으로 상처받기를 두려워하는 사람이나 누군가에게 이용당한 적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다.

- 네드라 글로버 타와드의 [나는 내가 먼저입니다] 중 -


  제 생각에는 처음부터 경직된 바운더리를 가진 사람보다는 저처럼 허술한 바운더리로 지내면서 사람들한테 이용당하고 배신당하고 상처받고 하다 보니까 경직된 바운더리로 넘어가는 것 같아요. 저도 바보가 아닌 이상 일방적으로 계속 당할 수는 없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사람들한테 쉽게 마음을 열지 않고 내 약점을 감추려고 포장을 하게 됩니다. 본의 아니게 허세를 부리거나 거짓말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호구로 살면서 당했던 돈 문제, 사람을 너무 믿어서 배신당했던 기억, 실망스러운 인간관계 등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은 마음문을 닫게 하고 다시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아예 원천봉쇄를 합니다.


  제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지금 현재는 딱 경직된 바운더리 형태인 것 같아요. 웬만하면 제 이야기를 잘하지 않고요, 특히 상대편이 깔볼만한 상황들에 대해서는 함구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절대 사람을 믿지 않아요. 그 누구라도 말이죠. 필리핀에 갔을 때 15년 지기 선교사 부부한테 당한 뒤로 더 심해졌어요.


  직장 상사의 말도 믿지 않아요. 결국 저를 이용하는 게 목적이고 자기 입으로 뱉은 말도 번복하기 일쑤니까요.


  그러면서 점점 사람들과의 접촉을 끊고 꼭 필요한 업무 외에는 사람들과 관계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혼자 지내는 게 점점 편해지고 개인적으로도 친구를 만나지 않아요. 문제는 사람들과 교류하지 않으면서 정서적, 심리적으로 메마르게 되고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거예요.


  반드시 건강한 바운더리를 구축하는 법을 배워서 인간관계로 인해서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3) 건강한 바운더리 


  먼저 저자의 설명을 들어볼까요?

  세 번째 '건강한 바운더리는 과거가 현재의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때 가능하다. 건강한 바운더리를 가지려면 명확한 의사소통 능력은 물론이고 자신의 감정적. 정신적. 신체적 수용 능력을 잘 파악해야 한다. 필요한 경우 자신에게 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금전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거나 그 순간 자신이 내릴 수 있는 가장 건강한 결정이므로 거절하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지 않는 것이 건강한 바운더리의 예다.

- 네드라 글로버 타와드의 [나는 내가 먼저입니다] 중 -


  건강한 바운더리를 가진 사람은 자존감이 높고 자신의 가치관이 확실합니다. 사생활에 대해서도 자신이 공개해도 될 사항과 꼭 그럴 필요가 없는 사항을 구분할 줄 알고 신뢰하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약한 부분도 일부 공개합니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자신의 삶이나 가정생활에 손해를 끼친다고 판단되면 부담을 갖지 않고 거절할 줄 압니다. 자신의 능력과 상대편과의 관계에 따라서 손해 볼 것을 생각하고 돈을 빌려주기도 합니다. 당연히 자신이 부탁한 것에 대해서 상대편이 거절했다고 해서 손절하거나 분노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상사라도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예의 바르고 논리적으로 의견을 낼 줄도 알고 그것에 대해서 피해를 볼까 봐 전전긍긍하지 않습니다.


 고의는 아니겠지만 제 경험상 사람들은 처음에 허술한 바운더리로 살다가 여기저기서 호구 노릇을 한 뒤 경직된 바운더리를 치고 삽니다. 하지만 곧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감지하고 그것을 극복하고자 건강한 바운더리를 구축하기 시작하게 되는 거죠.


  이전에 지인 형이 글로벌 상사로 있을 때 황당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워낙 공사를 구분 못하는 사람이긴 했지만 어느 날 한국에 다니러 왔는데 대뜸 인감도장을 달라는 거예요. 그래서 왜 그러냐고 물으니까,


  "어 좀 쓸데가 있어서. 잠깐이면 돼."


  라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아무리 부모자식 간에도 도장은 함부로 주는 게 아니야. 그리고 용도도 말해주지 않고 달라고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야. 용도를 말해주어야 내가 줄 수 있는지 없는지 결정할 수 있지."


  그랬더니 곧 인상을 찡그리더니, "됐다. 다른 사람한테 부탁하면 돼."라고 하는 거예요. 알고 보니까 개인 회사를 만드는데 이사가 필요해서 인감도장이 필요했던 거예요.


  제가 그전 같았으면 친한 형이고 상사니까 그냥 주었겠지만 건강한 바운더리를 구축하기 시작한 거죠.  


  저도 경험을 해보니까 여러분이 건강한 바운더리를 구축하려고 할 때 상대방의 반응은 부정적일 가능성이 높아요. 당황하거나 분노하거나 방해하거나 심지어 인연을 끊을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그러한 반응을 보이면 당신도 당황하거나 분노하거나 겸연쩍거나 심지어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성경에 느헤미야라는 책이 있습니다. 예루살렘에 무너진 성벽을 재건하는 일을 맡아 시작한 사람인데 온 사방에서 적들이 회유를 하려고 하거나 왕에게 상소를 올려 막으려고 하거나 심지어 일꾼들을 죽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꾼들이 한 손에는 무기를 들고 한 손에는 연장을 들고 일을 해요. 하지만 오랜 세월이 흐르고 성벽이 완공이 되자 예루살렘 성안에 사람들은 평온한 날들을 맞이하게 됩니다.


  여러분 이 건강한 바운더리를 구축하려는 순간 여러분은 각오를 단단히 하셔야 해요.


   당장은 긍정적인 반응보다 부정적인 반응이 많을 것입니다. 그래도 이 시간을 잘 견뎌내야 합니다. 그래야 더 이상 호구로 당하지 않고 건강한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네버!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잘했다고 칭찬해 주고 더 좋은 관계로 발전하는 사람들이 생길 겁니다. 싫다고 떠나는 사람은 언젠가 당신의 인생에 크게 사고를 칠 사람입니다. 오히려 '잘 가~또라이!'라고 해주세요.


 네, 오늘 제가 준비한 영상은 여기까지고요, 꼭 건강한 바운더리를 구축해서 멋진 인생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이상 책으로 치유하는 책치남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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