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내일이 두렵다. 하루하루를 소중하고 알차게 보내고 싶은데 실상은 침대에 누워 의미 없이 휴대폰 화면만 바라보며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미리 앞당겨 걱정하는 것도 그만두자 싶다가도 이따금씩 불안해진다. 눈 딱 감고 시도해보자 마음먹지만 어쩐지 자꾸 미루기만 하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부모님이랑 밥을 먹고 이야기를 하다가 울었다.
솔직하게 지금 너무 힘들다. 쉬더라도 언젠가는 일을 해야 하는데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고민이라고 했다. 나름 큰 마음 먹고 꺼낸 말이지만 돌아온 대답은 간단했다. 괜찮다. 지금 일 하고 있는 것도 대단하니까 조급해하거나 남의 말 듣지 말고 마음껏 쉬라는 것.
텍스트만 보니 평범한 위로 같은데 이상하게 그 말을 듣고 나자 눈물이 바로 나왔다. 그런 말을 듣고 싶어서 말한 건 아니었지만 조금 안도감이 들었다. 그동안 나보다 훨씬 앞서가는 친구들을 보면서 부담감이 느껴지기도 했는데, 마음을 좀 더 편하게 가져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알고 보면 세상 일의 대부분은 내가 걱정한 것처럼 실제로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내 생각보다 쉽고 간단하게 풀리는 일도 많다. 조급해하지 않고 내 페이스대로 걸어가다 보면 자연스레 주변 사람들이 모일 거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