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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mnogoodnw Jul 21. 2023

위잉 위잉

밤에 마신 커피 때문인지, 한 여름밤이 더워서 그런지 잠이 오질 않는다. 핸드폰을 켜지 않으려 마음속을 다잡는다. 에어컨을 켰다 껐다, 시원해질라치면 끄고 자야지, 시원해질라치면 끄고 자야지. 상념이 머릿속을 휘젓는다. 위잉 위잉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생각하지 말아야지, 생각하지 말아야지. 의지로 핸드폰을 켜지 않을 순 있으나, 생각이 떠오르는 것을 막을 순 없다. 위잉 위잉, 위잉 위잉. 머리가 복잡하다. 신경이 쓰이니까 온몸이 간지럽다. 신경증의 일종인가. 밤마다 몸을 긁어댄 지 이미 오래다. 상처가 나서, 물에 닿을 때면 따갑다, 따가워. 슬쩍 핸드폰을 켜본다. 알람까지 1시간도 채 남지 않았다. 오늘도 상념에 사로잡혀 잠을 못 잤다. 에라이, 의지를 꺾어버리곤 핸드폰을 켠다. 불도 켜버렸다. 조금 지나니 띵~디딩~ 듣기 싫은 소리. 일어나서, 눈앞에 보이는 모기를 잡았다. 팍 하고 이불 위에 피가 튀었다. 상념도 사라졌다. 벅벅 긁어대며 화장실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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