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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mnogoodnw Sep 13. 2023

무섭다.

존재함으로 얻는 타인에의 필연적 영향. 이보다 무서운 것이 있는가. 탄생부터 죽음까지 매 순간의 모든 ‘나’는, 따라서 싫건 좋건 두려움 속에 떨어야만 한다. 완벽하게 제어 가능한 영역 따위 존재할리가. 회색 빛 무언가가 덤으로 얹힐 수밖에.

회색 빛은 내 마음속 어딘가에 똬리를 틀고 앉아선, 이리저리, 왔다 갔다. 어지럽다. 멀미가 난다. 구역질이 나는 건 아닌데, 오랜만에 태운 담배 때문에 얹혔다. 속에 칼이 있다. 고통스럽다. 베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푹푹 찌르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 이 고통은, 이보다 무서운 것이 있는가.

그러니까 이 모든 것의 근원에는, 나의 존재. 아니, 존재, 존재가 문제다. 이보다 무서운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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