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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차 Jan 25. 2022

친구가 죽었다.

코로나 19로 친구가 죽었다.

친구가 죽었다.


친구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교류가 없던 사이었지만, 친구의 사망소식을 들은 나는 아직도 저 표현을 받아드리지 못하고 있다.


페이스북을 통해 들은 친구의 비고가 믿어지지 않아, 같이 알던 친구들한테 급하게 전화를 돌려본 결과 사실임을 어렵지 않게 파악할수 있었다.


이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는 친구를 추모하는 수많은 글들이 올라왔다.


이친구를 만난건 6년전 가을이었다. 대학교에 처음 입학해 학교 밴드 공연을 보러간날 하얀 옷을 입고 노래를 부르던 모습을 아직도 선명히 기억한다.


당시에는 베트남어를 배운지 1주도일도 채 되지 않아, 가사를 이해할수는 없었지만 이 친구가 노래 부르는 모습은 정말 행복해보였다.


나랑은 학과도 다르고 1년 먼저 입학한 친구라 같이 수업을 들을 기회는 없었지만, 학교 행사나 밴드 동아리 공연에 갈때면 사람좋은 웃음으로 반겨주던 친구였다.


그런 친구가 코로나 19로 인해 죽었다.


베트남 코로나 19 사망자가 매일 100명씩 나오지만, 내 주변 사람이 코로나 19로 인해 사망한 경우는 처음이었다.

코로나가 싫다.


다음주가 설날이다. 

베트남에서는 지난 1년간 집안에 장례식이 있으면, 설날에 다른집에 새해 인사하러 가지 못한다. 

좋지 않은 기운을 가져갈수 있다는게 그 이유다.


이 친구의 남편과, 부모님은 쓸쓸하게 설날을 준비할듯하다.


친구가 죽은날, 날씨는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듯이 흐렸다.

친구가 죽은날, 나는 창밖을 바라보며 친구가 노래부르는 영상을 듣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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