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사물 관찰, 자신 관찰

Ⅴ. 일기로 익히는 갈래별 글쓰기

by 치초요

다음 글은 사물을 관찰하고 퀴즈처럼 쓴 일기글이다.


제목 : 무엇일까?

무처럼 길쭉한 몸통에 옆에는 삐죽삐죽 이상한 게 돋았다. 노란색이고 땅에서 자라난다. 아주 귀한 식재료다. 술에 넣어서 먹기도 한다. 인간처럼 생겼지만 움직이지 않는다. 이것은 무엇일까? (3학년 000)
귀에 걸치는 다리가 있고,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물품이다. 유리알이 달려 있는데 몇 배 더 크게 볼 수 있다. 코에 걸치는 부분도 있는데 오목하고 동그랗다. 유리알이 달린 부분이 코팅되어 있어서 고양이같이 보인다. 이것은 무엇일까? (3학년 000)

이 일기 속 대상은 ‘인삼’과 ‘돋보기’이다.

주로 눈에 보이는 것 위주로 묘사를 하고 퀴즈가 목적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정보만 제공했다. 동식물이 아니더라고 이렇게 주변의 사물에 대하여 관찰한 후에 일기를 쓸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자.


사물을 관찰하고 일기로 쓸 때에는 관찰한 내용을 자세하게 써야 하기 때문에 주로 묘사하게 된다.

이때 위의 글 인삼처럼 무에 빗대어 설명해도 되고,

사람에 빗대어 생김새를 표현할 수도 있다.

서로 비슷한 것과 비교하면서 설명하면 대상을 보다 쉽게 설명할 수 있게 된다.


눈에 보이는 관찰이 있는가 하면 보이지 않는 세상의 관찰도 있다.

다음 일기글은 한 학기를 마치며 ‘담임 선생님이 되어서 생활 통지표의 행동발달 상황을 써 보라’고 글감을 제공한 케이스의 글이다.

내가 담임 선생님이 되어 나의 한 학기를 되돌아보고 평가한 글, 과연 선생님의 눈으로 나를 관찰했을 때 나는 어떤 모습일까?


2018년 7월 25일 수요일
오늘의 날씨는 밖은 흐리지만, 내 마음은 기뻐

제목 1학기를 마치며(내가 담임 선생님이 되어 생활 통지표 쓰기)

00 이는 학기초에 비해 자신감이 많아졌으며 많은 대회에서 우수한 실적을 거두었고, 독서를 좋아합니다. 평소에 친구가 많은 편이어서 놀기와 독서를 적절히 합니다. 미술 시간을 좋아하며 미술 도우미 하는 것을 까먹을 때도 있지만 그 일을 성실하게 합니다. 국어(특히 논술 부분)를 잘해 최근에 전국 독서토론대회에 나갔으며 그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이와 같이 HME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평소 노력하는 모습을 조금 보이며 총괄평가에서도 잘했습니다. 음악 시간에는 리코더를 잘 불며 리코더에 소질이 있습니다. 00 이는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성적을 보입니다.

하지만 2학기에는 친구들에게 더 고운 말을 썼으면 좋겠습니다. 더 멋진 000이 될 것 같아요. 한 학기 동안 수고 많았습니다.-3학년 000

아이가 자신을 관찰한 결과, 학기를 시작할 때에는 자신감이 부족했지만 학기말에 자신감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성실하고 전 교과에서 고른 발전을 보이며 친구 관계도 좋지만 스스로 보다 고운 말을 더 쓰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 자신의 단점도 보고 있다.


이렇게 타인의 눈으로 자신을 관찰해봄으로써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게 되고 자신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좋은 점을 많이 발견하면 자존감이 높아지고 노력의 결과가 좋으면 자기 효능감도 상승하게 된다.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더 생각을 해보게 될 것이다.


자기 관찰 즉 자신의 내면을 관조할 수 있는 경험을 어렸을 때부터 제공해준다면 아이의 내적 성장을 도와줄 수 있다.

아이가 인간관계에서 힘들어한다면 상대방의 눈으로,

자존감을 높여주고 싶다면 아이를 부러워하는 혹은 마음껏 축하해주는 사람의 눈으로

관찰 일기를 써 보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다음 글은 5학년 어린이가 자기 자신에게 쓴 편지글이다.

00에게

00아, 넌 공부도 게임도 잘하고 책도 많이 읽고 친구도 많지? 하지만 너는 엄마의 대단한 잔소리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다. 어떨 때는 밤도 새우잖아. 그런 것 정도는 네가 다스릴 수 있을 거라고 믿는데 참, 슬프구나.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 너도 알면서... 미래를 위해서 너의 꿈을 위해서 말로만 그러면 쓰겠니? 그러니까 너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꼭 자제하길 빈다. 그리고 또, 넌 너의 성격을 잘 다스리지 못하더구나. 물론 저번 겨울 방학 아니, 작년보다는 훨씬 나아졌지만 더 고쳐야 돼. 화가 나면 벽을 치잖아. 그러니까 그 습관은 그 성격을 고치면 저절로 사라져. 또 2가지 추가, 엄마께 감사해라. 효심이 지극하게도 없더라. 반말 쓰고 무시, 그거 고치고, 너 귀찮아하는 거 도대체 몇 개야? 학교 가는 것부터 밥 먹는 것 까지도 귀찮아하잖아. 고쳐랴. 고쳐. 이 편지에 담은 것 말고도 네가 모르는 너의 나쁜 점까지 우리 죽을 때까지 크로스하자. 두 얼굴의 00, 파이팅이다.

눈에 보이는 관찰 일기에서 시작하여

자신의 내면의 세계를 관조할 수 있도록 유도해준다면

진정한 자기 성찰 능력을 개발시킬 수 있을 것이다.


자기 성찰 능력이 높아지면 자신의 욕구를 잘 파악할 수 있고, 그것을 조절할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되어 외부의 요인도 잘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이 글을 제공해준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특히 00은 현재 어려운 병으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00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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