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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분 동안

by 물냉이

오 분 동안


버스를 기다리는 오 분 동안

무엇을 할까

늦은 이에겐 긴 시간이고

기다리는 이에게도 짧지 않은

겨울바람 부는 노변에서

뜨는 해를 맞이한다

하나 둘 사람들이

등 뒤로 줄을 서고

시린 손끝을 주머니에 넣으며

멀리 눈을 든다

언제나 기다리던 순간은

어김없이 찾아왔고

맞이하는 부산함에

소리 없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무엇을 할까

고민하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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