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단막 승부다.
정말 오랜만의 포스팅이다. 오랫동안 글을 쓰지 못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었는데. 일단 아이가 아팠고, 이후 내가 아팠고, 그 이후로는 일복이 터졌… 그리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나고 있던 와중, 난 나의 3번째 단막을 완성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4번째 단막이겠지만. 하나를 날려 먹었기 때문에 (합평받은 2번째 작품) 3개로 해두자.
오늘도 어김없이 무리하는 건 올해, 마지막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2024년 첫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12월 6일 오후. JTBC 공모전 지원에 성공했다. 공모한 작품은 총 3개. 전부 단편 극본이다.
2023년도는 장편의 해였다면, 2024년은 단편의 해로 정했다. JTBC 공모전에는 장편을 지원해 볼까 고민했지만, 심사숙고 이후 단막으로만 지원하기로 했다. 장편을 포기한 이유로는 두 가지가 있다.
비록 모든 공모전에서 탈락했지만, 난 아직도 나의 장편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수업을 들어본 결과 대폭 수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고, 그래서 수정을 해야 하는데... 아직 손을 대지 못했다. 물론, 문제는 시간이다. 시간이 없다.
그리고 현재 상황. 물론 JTBC 공모전도 중요하지만, 난 O'PEN (내가 가장 당선되고 싶은 공모전)을 목표로 공모전을 준비를 하고 있기에. 이에 맞는 전략을 구성해야 한다. O'PEN에 제출 가능한 대본은 총 5개. 그리고 난 나의 당선확률을 최대한 높이고자 1월까지 5개의 단막을 쓰는 것을 목표로 잡았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불가능해 보이기에 적어도 4개는 제출하는 것으로 목표를 수정하였다. 만일 JTBC에 장편의 대본을 수정하고 제출한다면, 난 6일 동안 장편을 수정하는데 매달려야만 한다. 6일이면, 아무리 못해도 전체적인 이야기 구성과 시나리오를 완성할 수 있는 시간이다. 그래서 난 이 시간을 새로운 단편에 쓰는 데 사용하기로 했다.
단막의 장점은 아무래도 여러 가지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드라마 공모전은 전쟁이다. x00:1의 전쟁. 그러하니, 한 이야기, 한 장르로 승부하기는 무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난 3가지 결이 다른(?) 이야기를 준비하였다. 잔잔한 사랑 이야기, 통통 튀는 성장통, 근미래 미스터리. 이렇게 적어 놓으니 좀 웃기긴 한데, 나름 나의 다양한 매력(?)을 어필하기 위해 노력한 글들이다. 이 중 하나는... 걸려라? 그런 마음이랄까? 그리고 지금 준비 중인 나의 4번째 단막은 코미디다.
남편은 많이 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잘 쓰는 게 중요하다 했지만. 개인적으로 지금은 잘 쓰는 것보다 열씸히 쓰는게 중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면 난 잘 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첫 합평을 말아먹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일단 최대한 내 나름 잘 쓰는 것을 전제로 하되, 좌절하지 않고 열씸히 쓰는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일단 집필해야 하는 글의 양이 엄청나지 않으니, 목표한 대로 O'PEN 공모전까지는 단편 하나를 더 써낼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12월. 한해를 마감하는 시간이다. 끝까지 후회 없게 달릴 수 있기를.
JTBC 2024 공모전
https://tv.jtbc.co.kr/event/pr10010313/pm10063808
O'PEN 2024 공모전
https://open.cjenm.com/ko/applyinfo/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