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못 해내는 것들에 속상해하지 마세요.”
오늘 요가원에서 선생님이 그러더라고요. 당장 불가능한 동작들이 많다고 좌절할 필요 없다고. 되려 마스터한 수강생들은 더 배울 것이 없다는 생각에 허무해하기도 한다고.
고개를 수도 없이 끄덕였어요. 곱씹을수록 속상해할 일이 아니더라고요. 어쩌면 무언가를 향해 달려가는 지금의 내가 가장 행복한 지도 모르는데 말이에요. 스스로가 원하는 게 뭔지 몰라 수도 없이 흔들리던 날을 지나, ‘고작 이게 다야?’하는 종착지의 허탈함에 이르기까지. 그 어떤 공백 없이 무작정 앞만 볼 수 있는 이 순간이 참 소중하게 느껴졌어요.
가고 싶은 곳이 있다는 건,
게다가 더 나아갈 곳이 있다는 건,
그 자체로 행복한 삶이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