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록: 간발의 차로 세계 챔피언을 놓친 2위 드라이버들
오늘은 두가지의 주제로 뉴스레터를 꾸며봤어. ①페레즈의 계속된 부진으로 부상한 레드불 레이싱의 드라이버 라인업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② 간발의 차로 챔피언십을 놓친 과거 2위 드라이버들 이라는 주제로 뉴스레터를 준비했어.
최근 레드불 레이싱은 F1씬에서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는것 같아. 막스 베르스타펜이 시즌 초반 10개 레이스 중 7번을 우승한 덕분에 드라이버 챔피언십을 리드하고 있지만, 최근 8번의 레이스에서는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어. 현재 베르스타펜은 맥라렌의 랜도 노리스에게 52점 앞서 있지만, 이미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에서 41점 차로 맥라렌에게 1위를 내줬고, 페라리와의 차이도 34점에 불과해.
문제는 세르히오 페레즈야. '24 시즌 여전히 우승을 기록하지 못한 채 드라이버 챔피언십 8위에 머물러 있어. 컨스트럭터 챔피언을 노리는 레드불의 기준으로는 부족한 성과지. 팀셰프 크리스티안 호르너는 최근 인터뷰에서 페레즈가 더 이상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팀 내에서의 자리가 위태로울 수 있음을 암시했어. 특히 2025년에는 챔피언십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팀 내 약점을 용납할 수 없다고 언급했지. 페레즈와 베르스타펜 사이의 포인트 격차가 너무 크면 안 된다는 것, 특히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1위와 2위 간에 걸린 큰 상금(약 1,000만 유로)은 올 해 뿐만이 아니라 내년 팀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재정적으로 중요한 요소야.
레드불의 상임고문 헬무트 마르코 (Helmut Marko)는 레드불 두번 째 시트에 대한 경쟁은 시작됐다고 언급했어. RB에서 유키 츠노다와 리암 로슨은 언제라도 그 자리를 노리고 있지. 특히 리암 로슨은 다니엘 리카르도를 대신해 미국 GP부터 출전하며 유키와의 직접적인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아주 볼만해. 둘 중 더 빠른 드라이버가 레드불 승격 기회를 얻게 될 지도 몰라.
한편, 최근에는 페레즈가 멕시코 그랑프리 주말에 은퇴를 발표하고 팀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할 수 있다는 소문도 꾸준히 돌고 있어. 만약 은퇴가 확정된다면, 이는 그가 레드불에서의 자리를 스스로 내려놓는 방식으로 퇴출 위기를 피하려는 것일 수 있어.
오스카 피아스트리가 베르스타펜의 차기 팀메이트가 될 수도 있다는 루머가 등장했어. F1 전 드라이버 에머슨 피티팔디의 조카인 크리스티안 피티팔디는 최근 팟캐스트에서 피아스트리의 레드불 이적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그는 상황에 따라 피아스트리가 맥라렌에서 레드불로 옮겨 페레즈의 자리를 대신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어. 피아스트리는 2023년 데뷔 시즌부터 여러 차례 성적과 함께 꾸준히 선두 그룹에서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스스로 증명했어. 맥라렌이 현재는 분위기가 좋지만 언제라도 논쟁거리가 될 수 있는 '파파야룰' 등에서 만약 오스카에게 불만이 생긴다면, 그가 미래의 거취를 새롭게 찾을 가능성도 있다는거야.
피아스트리의 매니저가 바로 마크 웨버 (Mark Webber)인데, 많은 팬들이 알고 있듯이 그도 오스카처럼 호주인이며 레드불과의 인연도 깊지. 웨버는 2007년부터 2013년까지 레드불에서 활약하며 9번의 GP 우승과 팀 첫 번째 컨스트럭터 타이틀 안겨주었던 드라이버야. 이런 이해관계가 있기에 언제라도 오스카의 레드불 합류는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 없겠지.
레드불도 내부적으로 분위기 쇄신에 대한 요구가 있어. 크리스티안 호르너 역시 팀 내에서 드라이버 간 격차를 줄이고, 다시 정상으로 올라서기 위한 해답을 찾고 있다고 밝힌만큼 강력한 라인업을 구성하기를 원하고 있지. 특히 맥라렌의 노리스-피아스트리, 내년부터 선보일 페라리의 해밀턴-르클레르 라인업에 견줄만한 페어가 필요하겠지.
모든 F1 드라이버의 목표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최대한 많은 포인트를 모아 세계 챔피언이 되는 것이겠지. 그러나 오늘은 긴 시즌 빛나는 활약과 꾸준함을 선보이며 충분히 우승자의 자격을 입증했음에도 경쟁자의 더 두드러진 활약으로 인해 안타깝게 챔피언십 우승을 놓친 드라이버들을 알아볼까 해.
'아이스 맨' 키미 라이코넨(핀란드)은 2000년대 초반 가장 경쟁력 있는 드라이버 중 하나였는데 그의 명성과 주행 실력에 비해 다소 초라한(?) 경력인 단 1회 챔피언 타이틀(2007년)만을 차지할 수 있었어.
맥라렌 메르세데스에서 핀란드인 우승자인 미카 하키넨 다음으로 시트를 이어받아 데뷔한 라이코넨은 데뷔 두 번째 시즌만에 우승에 근접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2003년은 페라리와 미하엘 슈마허(93점)가 지배한 시즌이이기에 라이코넨(91점)은 '03시즌 GP 2위만 7번 하며 우승 자리를 내줘야 했었어.
2005년에도 라이코넨(맥라렌 메르세데스, 112점)은 페르난도 알론소(르노, 133점)와 양강 구도로 시즌 막판까지 경쟁하다 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했어.
라이코넨의 우승은 페라리 이적 후 나왔어. 사실 이 때는 나름의 운이 따랐는데, 바로 2007년 맥라렌 메르세데스의 해밀턴-알론소 듀오가 활약했던 시기야. 압도적인 시즌을 보여주던 맥라렌 메르세데스는 두 드라이버의 라이벌화가 극에 치닫으며 결국 막장의 결과를 맞이했고 라이코넨은 시즌 마지막 브라질 GP에서 극적인 1점차 역전 우승을 이뤄낼수 있었어. (라이코넨 110점, 해밀턴 109점, 알론소 109점)
2003년 데뷔한 페르난도 알론소는 포뮬러1 씬에서 가장 성공한 베테랑 중 한 명으로 평가되곤 해. 두 번의 월드챔피언자(2005, 2006)인 그는 2010년대에 있던 잠시의 공백기를 제외하면 20년간 늘 경쟁력있는 주행으로 인정 받는 드라이버야.
이런 알론소도 안타까운 2인자의 시절을 경험했는데, 2010년 세바스티안 베텔(레드불, 256점)에게 마지막 아부다비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내주며 단 4점 차이로 타이틀을 놓쳤어. 해당 시즌부터 우리가 익히 잘 알고있는 <25포인트> 제도로 바뀌었기 때문에 4점차는 사실 앞서 이야기한 라이코넨의 1점차 우승만큼 간발의 차이였다고 보면 돼.
2012년에도 알론소는 베텔에게 3점 차로 패배하며 챔피언 타이틀을 놓쳤는데, 베텔의 챔피언십 우승이 총 4회인걸 감안하면 알론소(2회)와 베텔의 운명은 10년, 12년 시즌에 따라 상당히 많이 바뀌었을지도 모르겠네.
가장 최근 팬들을 긴장시켰던 챔피언십 경쟁 중 하나는 베르스타펜과 해밀턴의 2021년 대결이었어. 아마도 국내 많은 F1 팬들이 이 배틀을 기억하고 있을거라 생각해. 2021년 아부다비 GP에서 베르스타펜은 마지막 랩에서 해밀턴을 근소하게 앞서며 극적인 피날레를 장식했어. 레이스 막판 세이프티카 출동으로 레이스가 중단됐다 재개되는 상황에서 마지막 랩에 레이스가 전개되면 승부가 갈렸어. 최종 단 8점차의 승부였지. 레드불의 귀환이자 네덜란드인의 첫 세계 챔피언의 탄생이었어. 석연찮은 FIA 레이스 운영에 불만을 품은 메르세데스의 팀셰프 토토 볼프 (Toto Wolff)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노 마이클!, 노 마이클!"을 연신 외치며 항의하던게 잊혀지지 않아. ㅋㅋ
당시 만약 해밀턴이 우승했다면 F1 역사에 역대 최초 8회 챔피언십을 가져가는 최초의 드라이버가 됐을텐데 그런 순간은 이루어지지 않았지.
비록 마지막 순간에 챔피언십에서 패배했지만, 이 드라이버들은 여전히 포뮬러1 역사상 가장 위대한 드라이버중 한명으로 평가받고 있어. 이 2위 드라이버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하며 그들이 모터스포츠에 남긴 유산은 결코 어두운 면이 아니라는 말을 해주며 오늘의 글을 마치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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