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w, drive
그림을 그리다- draw, 운전하다 - drive
영어를 조금이라도 배운 한국인들이라면 모두 알고 있는 뜻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단어의 뜻을 완전 잘못 배웠다.
물론 "그림을 그리다, 운전하다"의 뜻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이 뜻을 단어 기본값으로 알고 있으면 단어를 사용하는데 큰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Draw의 기본값
:뭔가를 내쪽으로 끌어당기는 것
"뭔가"는 뭐든 다 될 수 있다. 상상력의 한계를 두지 말라. 보통 한국말은 사람이나 살아있는 생물을 주어로 삼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영어는 동사의 주어를 사람이나 동물로 한정시키지 않는다.
그래서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draw 표현은 다음과 같다.
커튼을 끌어당길 수 있고
(draw the curtain: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커튼'을 그리다는 의미도 있을 수 있다.),
연필이나 어떤 도구를 끌어당겨 토끼를 그릴 수 있다. (draw a rabbit)
draw의 기본값 의미로 사용된 경우 우리에겐 익숙하지 않지만 자주 쓰는 표현은 다음과 같다.
능수능란한 말솜씨로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길 수도 있다. (draw a crowd)
여러 가지 말을 한 다음 거기에서 결론을 끌어낼 수 있다. (draw a conclusion)
어떤 운동 경기를 하는 두 팀이 무승부를 할 때도 draw를 사용할 수 있다. 두 팀이 서로 자기편 쪽으로 우승을 끌어당기는 상황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draw가 동사로 사용된 경우)
They drew their last match against their rival.
Both teams drew 1-1.
(draw가 명사로 사용된 경우)
The game ended in a draw.
그럼 drive의 기본값은 무엇일까?
확고한 신념과 열의 혹은 에너지를 가지고 뭔가를 앞으로 나아가게 움직이는 힘이다. 여기서 신념, 열의, 에너지는 사람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어떤 상황이나 사건도 해당된다.
drive는 뭔가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미치게 움직이게 할 수 있고 (He drives me crazy.),
어떤 사건이 나를 절망으로 움직이게 할 수도 있으며 (The accident drove me to despair),
하고자 하는 말의 의도를 강력하게 전달할 수 있다. (He drove his point home. 여기서 home은 '집, 가정'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메시지를 완벽하게 전달'한다는 의미).
draw 할 때 바로 머릿속에 떠올려야 하는 의미는 '주어쪽으로 끌어당기다'이고,
drive 하면 바로 떠올라야 하는 뜻은 '신념, 열의 혹은 에너지로 뭔가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