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갤러리 ‘장파’ 개인전 감상 포인트는?

by 와이아트



국제갤러리에서 장파(1981~)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여성주의적 시각을 바탕으로 작업을 전개해 온 그는 국립현대미술관 등 공공 미술관에서 꾸준히 소개되어 왔지만, 대형 갤러리에서 이처럼 다수의 작품으로 세계를 종합적으로 조망하는 기회는 흔치 않다. 이번 전시는 최근작과 주요 연작을 한자리에 모아, 장파의 작업 세계를 압축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다.


장파 개인전 《Gore Deco》 전시 전경 (출처: 국제갤러리)


전시명 : 장파 개인전 《Gore Deco》

전시 기간: 2025.12.09.(화) ~ 2026.02.15.(일)

전시 장소: 국제갤러리(K1, K2)


장파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우선 시각적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명확한 메시지를 던지며, 우리로 하여금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주기 때문이다. 정보 없이 보아도 좋을 작품들이지만, 기존의 시각 언어에 의문을 제기하는 부분들은 이론적으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어서 살펴보고자 한다.




장파의 페미니즘 미술


장파 작가는 서울대학교 서양화과와 미학과를 졸업한 뒤, 2011년도부터 본격적으로 페미니즘을 전면에 내세운 작업을 시작했다. 미술 현장에 가보면 느낄 수 있지만, 생각보다 ‘페미니즘’을 키워드로 삼아 작업하는 작가들이 많지는 않다.


작가 또한 이러한 미술계의 분위기를 느꼈다고 회고하는데, 2015년 이전까지만 해도 작업 설명에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를 되도록 쓰지 말라는 주변의 권유가 있었고, 미술시장에서도 이러한 단어를 작업에 사용하면 판매가 되지 않는다는 조언을 들었다고 한다.


jang-pa-gore-deco-at-kukje-gallery.jpg 《Gore Deco》 전시 전경 (출처: 국제갤러리)


페미니즘은 ‘판매’와 관련한 문제(?)도 있지만, 페미니즘 담론이라는 것도 한 차례 유행이 휩쓸고 지나간 흐름이 있었던 것 같다. 작가 또한 미술관 전시를 준비하면서 페미니즘 작업이 시대에 뒤떨어진 옛날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느껴진다는 말들을 들었고, “이걸로 언제까지 할 수 있겠니 같은 우려 섞인, 저의 미래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말들을 듣곤 했다”고 회고한다.


실제로 페미니즘은 1세대, 2세대, 3세대, 4세대 페미니즘으로 그 흐름이 이어져 왔다. 담론이라는 게 약간의 유행도 있어서 한창 논의가 되다가 잠시 멈추는 시기도 있다. 페미니즘 담론은 사회적으로 여성 혐오가 짙어진 시기에 다시 부상하기 시작했다. 작가의 기억으로는 대략 2016년경이었고, 이 시기 이후에는 페미니즘에 대해 오가는 말들이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이러한 흐름을 통해 작가의 작품을 감상한다면 남성 중심의 시각 언어에 의문을 제기하는 작가의 조형 언어가 보다 와닿을 거라고 생각한다.




작품 감상 포인트


장파의 작품 감상에 있어서 ‘내용’ 측면도 중요하지만, ‘형식’ 측면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작가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캔버스에 담아내면서도 회화 내의 형식적 맥락 자체에 집중한다. 미술사적 맥락과 회화 형식 내에서 남성 중심적이지 않은 조형 어법을 재맥락화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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