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은 변하지 않는 것에 있다.
더 빨리 뛰어! 말할 시간이 없다고! 계속 달려야 해!
초를 다투며 세상은 변화한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서 붉은 여왕의 말처럼 잠시도 쉴 수가 없다. 전력질주라도 할 때 겨우 뒤처지지 않을 수 있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 개발된 기술에 적응할 새 없이 시도만 해보더라도 숨이 찰 지경이다. 이런 세상의 기준은 마치 이곳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미래에 있는 듯 보인다. 마음이 조급하고 조금이라도 미래를 먼저 보기 위해 까치발을 들고 어디서 오는지도 모를 미래를 주시한다.
하지만 미래는 노력한다고 보이는 게 아니다. 그건 우리의 영역이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늘 조급하고 불안할까?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면서도 내 성장에 집중하지 못하고 누구와 비교된 내 성과를 결과물로 느낀다. 사회라는 곳에 살면 어쩔 수 없어 보인다. 남들의 능력은 실제보다 더 대단해 보이고 남들의 성과가 더 커 보인다지만 그런 이론 상의 이야기로는 위로가 되지 않는다. 비교급으로 그들을 더 크게 보게 된다. 따라서 행복은 더 멀리 달아나 버렸다.
내 성과는 왜 이렇게 작아 보일까?
지금의 나는 늘 시행착오를 거치고 있고, 때로는 좌절하고, 가끔은 퇴행하는 듯 보인다. 내가 보는 나는 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쓰지 못하고, 빈둥거린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해야 할 일이 있음에도 내일로 미룬다. 내가 모르게 그런 것들을 할 수가 없다. 그리고 더 잘하지 못한 자신을, 더 성실하지 못한 자신을 책한다. 그러다 보니 결과에 아쉬움이 남는다. 좋은 결과를 냈음에도 더 잘할 수 있었는데...라고 생각하게 된다.
타인을 생각해 보자. 아마도 그들도 때로는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어떨 땐 하는 것도 안 하는 것도 아닌 상태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기도 할 테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그런 면을 알 수가 없다. 그들은 모든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고 어떤 일이든 계획적으로 해내며 나보다는 훨씬 똑똑할 거라 상상한다. 그래서 그들의 성과는 더 커 보이고 언제나 마음만 먹으면 수없이 해낼 수 있어 보인다.
우선 남을 향한 비교의 마음을 잘라야 한다. 비교의 끝은 분노가 남는다. 그 분노는 스스로를 향할 수도 있고, 대단해 보였던 상대를 향할 수도 있다. 어느 것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 누군가가 가진 장점에서 배울 수 있는 마음도 비교가 아니라 친구로서 가능하다. 또 스스로의 평가에 관대해졌으면 좋겠다. 스스로의 행동에 관대하자는 게 아니다. 행동에는 어느 정도 계획과 선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 결과물에 대해서는 자신을 인정해 주고 수고한 나를 칭찬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스스로를 좀 더 긴텀으로 바라보자. 이건 세상을 보는 불변의 법칙과도 닿아있다. 세상은 단기적으로 봤을 때는 어려움에 빠져있고, 장벽에 막혀있으며, 역경을 헤쳐가야 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우리는 우상향,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우리 각자도 마찬가지다. 하루는 후회를 하기도 하고 적은 성과에 실망하기도 하겠지만 길게 봐서 이 정도면 잘 성장하고 있다.
세상을 바라봄에 있어서만 변하지 않는 법칙이 중요한 게 아니다. 우리에게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앞에서 봤던 자신의 장기적 성장을 믿는 것뿐 아니라 나다움을 찾는 길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현재 뭐가 돈이 되는지, 어떤 게 시대적으로 요구되는지에만 정신을 빼앗기지 말고 내가 원래 좋아하던 것이 무엇인지, 어릴 적부터 갖고 있던 욕구는 어떤 것이 있었는지부터 살펴봐야 할 것이다.
답은 변하지 않는 것에 있다.
책소개 : https://blog.naver.com/chloej41/223418737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