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요란하지 않은 미니멀 이야기

by 이재이



나는 미니멀라이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하는 이야기들은 단순한 것들이다. 특별할 것도 없는 그냥 나의 이야기이다. 일상을 보내는 모습이나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하는 방법, 생각들을 글로 쓴다.




내 글을 읽고 자극을 받아서 물건을 정리하는 사람도 있고, 공감해 주거나 더 좋은 방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나의 미니멀라이프는 보통의 이야기이다. 나는 나름 물건을 많이 가지고 있다. 이사한 집에 새로운 가전제품들을 들였다. 미니멀라이프를 지향하면서 산 지는 수년째 되었지만 여전히 하루하루 새롭게 깨닫는 것도 많고 반성하기도 한다.





20250527_132634.jpg





주변 사람들에 비해서 좀 더 깔끔한 집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집안 곳곳을 정리한다. 절약을 하고 돈을 아껴서 필요한 곳에 돈을 쓰는 것에도 신경 쓴다. 나는 극강의 미니멀리스트는 아니다. 환경을 생각하며 최소한의 물건만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많이 배운다.




추구하는 것은 무탈한 일상이다. 그래서 특별한 일만 없다면 비슷한 루틴으로 생활한다. 특히 집안일은 특별할 것이 없다. 오히려 집안일을 빠른 속도로 끝내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 한다.




매일 같이 대청소를 하지 않는다. 매일 반복적으로 기본적인 청소, 빨래, 요리 등을 하고 번갈아 가면서 집안일을 한다. 하루는 이불 빨래가 추가되고 화장실청소를 하기도 한다. 행주를 삶거나 주방후드를 청소하는 날도 있다.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날이면 서랍 한 칸, 선반 등을 정리한다.




부지런히 움직인 날도 있고, 청소를 아예 하지 못한 날도 있다. 그런데 집안을 단순하게 유지하고 있어서 며칠 집안일을 하지 않아도 엉망이 되지는 않는다. 물건을 사용한 뒤에 제자리에 두기 때문에 집안 어디에 물건이 있는지 물건의 위치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집은 내가 생활하기에 편리한 장소가 되었다.





20250527_125250.jpg





요리를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잘하는 요리도 별로 없다. 말 그대로 생존을 위해서 매일 요리를 해서 식사를 하기 때문에 먹고 치우는 일은 조금 번거롭다. 내가 만약 혼자 사는 1인 가구였다면 한 그릇 음식, 샌드위치처럼 간단하게 차려서 먹었을 것이다. 집밥을 해 먹는 일은 생각보다 복잡한 일인데 장을 보고 요리를 하고 설거지까지 해야 하기 때문이다.




바쁜 아침에는 간단히 해 먹는 편이며, 점심은 주로 혼자 먹기에 더욱 간단히, 저녁엔 한 가지 이상의 새로운 요리를 해서 집밥을 먹으려 한다. 간단한 요리라고 해도 새로 한 반찬이 제일 맛있는 것 같다.




가진 물건을 줄이니 집안일을 하는 시간도 줄어들었다. 소유품들을 관리하는 데 드는 시간과 에너지가 줄었다. 바닥이나 밖으로 물건이 나와 있지 않아서 청소를 하는데 시간이 덜 걸린다.




물건을 줄이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시간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내 생각을 기록하고 책을 통해 다른 세상을 경험하고 많은 것을 배우는 시간이 소중하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별 볼 일 없고 소박한 미니멀 일상은 나에게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가 되었다. 나의 일상을 기록하고 순간순간 행복함을 느낀다. 힘든 일이 찾아올 때면 다시 평범한 일상이 돌아올 것을 믿으며 버틴다. 나만의 특별한 비결이 있기보다는 순간에 충실한다. 요란한 것은 싫다.



keyword
이전 29화처음 비우기를 시작했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