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침묵의 시간

by 이재이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의견을 어필하고 감정에 호소한다. 우리의 일상은 수많은 소음거리에 노출된다. 의도치 않게 소리에 반응하고 외부의 자극에 자꾸만 시선이 간다. 이는 내가 원하는 생활방식이 아니다.





나는 조용한 공간이 좋다. 불필요한 소음 없이 차분한 분위기에서 해야 할 일들은 하는 것을 좋아한다. 시끄러운 공간에서는 집중하기가 어렵다. 꼭 소리가 있어야 한다면 백색소음이나 가사가 없는 음악이 낫다.




내가 편히 쉬어야 할 공간인 집에서 층간소음으로 고통받고 싶지 않다. 사람들은 소음으로 인해 남을 방해하는 행위를 할 수 있다는 인식을 잘하지 못한다. 오히려 소음에 고통받는 사람을 예민한 사람으로 몰아간다.




자신만의 공간을 방해받고 싶은 사람은 없다. 꼭 물리적으로만 공간을 침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끄러운 소음을 통해서도 충분히 다른 사람의 공간을 침범하여 해를 끼칠 수 있다.






20250426_093606.jpg






나는 생활을 할 때 외부의 소음으로 인해 집중력이 깨어지면 매우 난감하다. 집중을 해서 무언가를 하면 더 깊은 사고를 할 수 있고 뇌를 활발히 사용할 수 있다. 책을 읽거나 글을 쓸 때도 스트레칭을 하거나 잠을 잘 때도 어떠한 방해도 받지 않고 조용히 있고 싶다.




TV 소리, 층간 소음, 아무 의미 없이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러 온 가족의 말 한마디가 나의 집중력을 깬다. 그럴 때면 조용한 절간에서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고 싶다.




침묵의 시간은 매우 귀중하다. 이는 상대방에게도 마찬가지다. 주변에 보면 말을 너무 많이 하는 사람이 있다. 전화통화를 오래 하고 대화를 할 때는 같은 말을 반복하기도 한다. 막상 중요한 부분은 없는 무의미한 대화만 이어 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괜히 할 필요가 없는 말들을 늘어놓고 뒤늦게 후회하며 이불을 걷어 차는 경험을 해 본 적이 많을 것이다. 할 필요가 없는 말을 해서 후회하는 일을 만들지 말자고 다짐한다.





20250409_100900.jpg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 어렵다. 나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은 신뢰감이 간다. 믿고 고민거리를 상담하거나 모르는 부분에 대해 물어보면 대답을 잘해줄 것 같은 사람들의 이미지는 차분하다. 지혜로운 이들은 말을 많이 하지 않고 할 말만 하는 것 같다. 오히려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은 신뢰가 가지 않는다.




조용한 시간을 갖는 것, 차분하게 내 마음속을 들여다보고 집중해서 무언가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어주고 공감하는 사람은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침묵의 시간을 갖자. 내가 중심이 되는 시간을 통해 외부의 자극에 동요되지 말고 나에게 집중하자.







keyword
이전 26화우아한 수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