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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주하 Oct 10. 2023

대학생 베이비시터 1년 반 리얼 후기(2)

사소한 것부터 중요한 것까지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꿀팁 대방출!

저번 편에선 맘시터, 째깍 악어, 자란다의 장단점에 대하여 써봤다. 이제 2편부턴 바로 써먹을 수 있는 꿀팁들을 써보고자 한다.


1. 프로필 작성하기


일단 프로필사진부터! 너무 쑥스러워서 얼굴을 가리긴 했지만 저 이모티콘 표정이랑 똑같이 활~짝 웃고 찍었다. 예쁜 얼굴과 스타일리시함(?)보단 단정하고 무해할 것 같은 이미지가 중요하다.

프로필은 아이를 좋아하고 학생 때 운동선수였어서 체력이 좋다는 것을 강조하여 작성하였다.

아동 관련 업종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면 그것에 대해 자세히 쓰고 적성에 잘 맞았다는 식으로 어필하면 좋다.


2. 예의 바르고 일할 의욕 넘치는 메시지 보내기

쑥스럽지만, 나는 학교생활을 할 때에도 이메일을 잘 써서 교수님께서 감동을 받았다고 말씀해 주신 적이 있다.(+빌넣 성공) 또 한 번은 알바를 구하려고 사장님께 문의 메시지를 보냈을 때도 '보낸 메시지를 봤는데, 굉장히 예의 바르게 보내서 직원으로 쓰고 싶은 마음이 있다'라고 해주신 적도 있다.

그러니까, 사회생활을 해 본 사람들은 이메일, 문자, 전화예절을 무지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실상 '첫인상'이기 때문이다.

내 생각에, 부모님과 연락 시에 좋은 인상을 주는 멘트들을 아래에 써보겠다.



-처음 연락을 하는 상황이라고 가정

1. 인사

2. 소속과 본인 이름 (ex 자란다 선생님 000입니다)

3. 감사멘트 (ex 000 아이와 만나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or 저를 좋게 봐주신 것 같아 감사합니다.)

4. 쿠션어 (실례지만, 불편하실 수 있겠지만과 같은 것들)

5. 아이의 성향과 주의할 점에 대해서 묻기 (ex 낯가림이 심한가요? 등)

6. 마무리 인사와 언제 다시 연락드릴지 (ex  빨리 000아이과 만나게 될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방문 예정일인 00일 전 날 다시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남의 집에 처음 가서 쑥스러움 없이, 하이텐션으로 아이와 인사하고 바로 친해질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긴장되는 마음에 자기도 모르게 부모님 앞에서 표정이 굳거나 말투가 차가워질 수 있는데 (처음 만난 사람 앞에서 이렇게 되는 것은 사실상 기질 문제라 노력으로 바꾸기 어렵다는 얘기를 본 적이 있다.) 메시지를 예의 바르고 의욕 넘치게 보내 놓아서 미리 점수를 따두면 만회할 수 있다.


3. 일 구하기

 집에서 가까운 곳이 선택받을 확률도 높고 본인도 편안하다.

그리고 일을 계속하다 보면 남자아이들이 편안한지, 여자아이들이 편안한지 어느 연령대가 편안한지 알아가게 된다. (다른 후기들을 봐도 알 수 있지만 안 맞는 아이를 만나면 일하는 한두 시간이 정말 괴롭고 곤란하다.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아 차후의 활동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나 같은 경우엔 여자아이들이 잘 맞았다. 한창 말을 많이 하는 5세~9세 여자아이들을 만나면 과장 조금 보태서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였다.


아마 나의 이런 특성 때문이었던 것 같다.

1. 상상력이 풍부함 (역할놀이를 할 때 상당히 중요하다. MBTI N스타일이든 S 스타일이든 촉촉한 마음과 풍부한 상상력, 표현력은 필수이다. 처음엔 아이들의 사고회로를 잘 몰라서 어렵지만 몇 번 해보면 감이 잡힌다.)

2. 말하는 것을 좋아함 (평소에도 헤비토커)

3. 애정표현 하는 것을 좋아함 (놀랍게도 여자아이들은 얼마나 재밌고 웃기는지보단 본인에게 얼마나 관심과 애정이 있는지가 더 중요한 듯하다.)


반대로 말재주가 없고 사근사근, 다정한 애정표현에 서툴다면 남자아이들이 나을 것 같다.


4. 방문하기

정말 당황스러웠던 포인트인데, 유독 구조가 복잡한 아파트들이 있다. 산에 지은 대단지 아파트들이 그런 경우가 많다.  네이버지도상으로도 가는 길을 알기가 어려우며 심지어 주민으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모르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땐 빨리 경비실을 찾아야 한다ㅠㅠ) 그래서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이면 도착 예상시간을 20분 정도 앞당겨서 생각하고 출발해야 한다.


옷이나 복장도 중요하다. 손톱이 길거나 파츠 있는 네일아트는 안되고 깔끔한 옷과 양말을 신고 가야 한다. 너무 짧은 반바지나 치마는 안된다. 처음에 프로필 사진 관련해서 썼던 것처럼 예쁘고 잘생긴 것보단 무해해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문을 열어주시면 밝고 예의 바르게 인사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이야기...... 그런데 주의해야 할 점이 부모님께서 '우리 애는 낯을 가린다.'라고 하셨을 경우엔 초면에 너무 밝고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않는 것이 좋다. 아이랑 비슷한 텐션으로 얌전히 인사하고 손을 씻어야 하니 화장실이 어디냐고, 꼭 00 이가 알려줬으면 좋겠다면서 첫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글이 길어져서 3편에 이어서 써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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