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페이라는 이름의 구조
‘열정’이라는 단어는 이상하게도
노동의 대가를 흐리게 만든다.
“배우는 거니까”, “경험이니까”,
“좋아서 하는 거잖아”라는 말로
정당화되는 구조가 있다.
물론 인턴이나 신입이
당장 회사의 수익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애초에 무엇을 위해 고용되었는가
— 그 기준이 모호할 때가 있다.
모호하다는 건 곧 목적이
불분명하다는 뜻이며,
예측이 어렵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리고 어쩌면,
애초부터 실험이거나
불확실한 구조일 수도 있다.
나 역시 ‘잘 모르겠지만,
버티면 뭔가 되겠지’라는 생각에
스스로를 설득하며 버틴 적이 있다.
그건 막연했고,
어디로 가는지도 알 수 없었다.
경험은 분명 자산이 된다.
하지만 방향 없는 ‘경험’은
가치가 아닌 소모일 수도 있다.
언제까지, 무엇을 위해,
어떤 기준으로 매달릴 것인가.
그 질문 없이
반복되는 열정과 경험은
결국 누군가의
저렴한 에너지로 전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