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J May 21. 2024

코로나 2회차

2024년 2월 1주차

작년 4월 코로나에 걸렸었는데 또 걸려버렸다. 처음 걸렸던 때는 격리기간동안 온전히 아팠다. 최악이었던 건 미각상실이 한두 달을 갔다. 다행히 지금은 그때에 비해 아픈 축도 아니다. 열이 심하게 나지 않아 관련 증상들이 없고, 미각도 그냥 코가 막혀서 덜 느껴지는 수준이다. 이젠 의무 격리도 없기 때문에 사실 출근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동료들을 생각해서 월~화정도 재택 예정이다. 


내 건강은 내가 챙기면서 지내야겠단 생각을 다시 했다. 회사가 바빠서 건강을 잘 돌보지 않았다. 회사가 좋은 핑계였다는 것을 인정하게 됐다. 내부에서는 동료들이 연대해 주고, 외부에서는 다니는 회사가 녹록치 않다는 인식이 크니 쉽게 동정을 얻을 수 있었다. 끼니를 아무거나 밀어넣고, 집에 가면 눕기 바빴다.  


내가 회사에 다니는 이유는 돈 이상이 아니다. 그 돈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키고 의식주를 위해 지출하는 데 쓴다. 회사에서의 내 수명은 유한하고, 나는 리셋할 수 없는 몸뚱이로 남은 인생을 살아야 한다. 스스로 계속 상기시켜 줄 필요가 있다. 나는 오늘 아침 설거지한 수세미에 고맙다고 말하지 않았다. 회사에서 나는 딱 그 수세미 정도로만 중요하고 사랑스러운 사람이니, 내가 자신을 챙겨야 한다. 


요즘 식도염이 증상도 증상인데 식생활에 지장을 주니 내내 건강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헬스장을 다니고 식사를 기록하기 시작했었는데, 재미를 붙인 시점에 이렇게 된 것이 애석하다. 몸 상태가 회복되면 다시 헬스를 열심히 다니고, 건강한 음식을 먹는 습관을 가져보려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눈치학 개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