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데아는 루마니아 북서쪽에 위치한 곳으로 헝가리 국경과 맞닿아 있는 도시인데 이곳에서 나흘동안 머물며 여유롭게 지낼 생각이다.
어제 오후 후네도아라(Hunedoara)를 떠나 오라데아(Oradea)의 숙소 근처까지 잘 찾아왔는데 우리가 머물 아파트 찾기가 어려워 숙소 주변에서 조금은 헤매야 했다. 또 막상 찾고 나니 아파트 주차장 이용 방법이 달라 당황스럽기도 했다.
호스트가 미리 우리에게 공지해 준 번호로 전화를 하면 자동으로 아파트 입구의 차단문이 열리고 주차공간 역시 지정된 공간에만 주차할 수 있었다. 또한 아파트를 나갈 때도 같은 방법을 이용해야 했다.
오랜 기간 여행을 했던 우리에게 이런 낯선 상황은 여행 중 겪는 묘미라고 할 수도 있지만 막상 겪게 되면 당황하는 건 여전하다.
아파트 입주민들에 대한 안전과 건물의 보안과 방범을 위하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하니 수긍이 간다.
다행히 숙소는 사진에서 봤던 것보다 꽤 널찍하고 모든 것이 완비되어 있어 만족스러운데 특히 8층의 숙소 발코니에서 보는 오라데아의 풍경이 만족스러웠다.
아파트 생활 시 불편한 사항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24/7 아무 때나 연락해 달라고 하는 호스트도 믿음도 간다.
다음 날, 숙소에서 아침 식사를 간단히 한 후 오라데아 올드타운을 둘러보기 위해 서둘러 집을 떠났다.
오라데아는 루마니아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진 도시이다.
출발하기 전부터 벌써 마음이 설렌다.
일요일 아침, 오라데아 중심거리
중심가에 도착해 주차 표지판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지나가는 주민이 우리를 보고는 오늘은 일요일이라 돈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사실 대도시 번화가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면 주차비도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인데 오늘은 고맙게 주차도 무료다.
널찍한 주차장에 주차를 한 우리는 기분 좋은 마음으로 오라데아 구경에 나섰다.
오라데아의 아침 거리 풍경
과연 듣던 그대로 도시 어디를 둘러봐도 예술감각이 스며있고 고혹적인 아름다움이 그대로 전달되는 도시, 나의 눈을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게 만드는 도시다.
가장 먼저 오라데아의 중심 광장으로 향했다.
유럽을 여행하면 반드시 방문하게 되는 곳이 바로 도시의 '광장'이다.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유럽 광장들은 사연 또한 무진장 하지만 오늘날의 광장들은 과거의 기억들을 모두 깊은 곳에 덮어 둔 채 넓고 화려하며 세련된 광장으로 탈바꿈되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들이는 곳이 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과거의 진한 향수를 느끼기엔 조금 부족하다.
내가 서 있는 오라데아 광장 역시 아름답고 평화로우며 편안함까지 느껴진다.
하지만 성당을 중심으로 광장이 생겼던 과거 시대의 여파는 여전히 남아있는 듯 오라데아 광장 주변 역시 성당과 교회가 많다.
더욱이 지금처럼 사람들이 모여 앉아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카페가 많이 없었던 과거에는 이 광장이 성당을 다니는 사람들끼리의 만남의 장소가 되기도 했었을 텐데 그래서 그런지 광장에 오면 아무 생각 없이 머물고만 싶어지는 건 그런 이유에서 일까?
하지만 지금은 광장의 규모도 성격도 많이 변해있다.
하루종일 광장에 앉아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밌을 것 같다.
1740년 경에 건설된 이 광장은 그 당시에는 규모가 작은 광장이었지만 1900년 경에 확장되어 지금의 널따란 광장(Union Square)을 형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이 광장 주변의 건물들은 여성미가 풍기는 아르누보 건축 양식이 주를 이루고 있어 루마니아에서 최고로 아름답다고 일컬어지는 광장이다.
정말 그렇다.
널따란 광장에는 고풍스러운 시청 건물과 시계탑, 그리고 멋진 성당과 교회, 검은 독수리 궁전을 비롯해 독특하고 아름다운 건축 양식들로 지어진 카페와 레스토랑 등이 광장을 에워싸고 있어 다른 어느 도시의 광장보다 화려함과 우아함이 느껴진다.
광장 주변의 건물들
광장 중앙에 있는 멋진 동상이 눈에 들어온다.
근엄하게 말을 타고 있는 '페르디난드 1세' 동상이다.
그는 루마니아의 두 번째 군주로 왕위에 있었던 기간은 13년이다.
독일계 국왕이었던 그는 영국인 아내 마리아의 요구에 따라 1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국 측에 참전했고 그 결과 승전국의 대가로 트란실바니아를 비롯해 여러 지방을 얻게 되어 루마니아 영토를 크게 확장시켰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아내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데 아내 마리아의 현명한 선택이 후대까지 이들을 우러러보게 한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광장엔 사람이 거의 없고 조용하다.
예배를 보기 위해 광장 주변의 성당으로 들어가는 현지인들만 가끔 보일 뿐이다.
마치 오라데아 광장 전체에 우리만 있는 느낌이다.
아름답기로 이름난 오라데아 광장에 이렇게 사람이 없기가 쉽지 않을 텐데 하지만 이른 아침의 적막함과 한적함이 오라데아의 아름다운 풍경을 더 돋보이게 하고 있다.
한적한 오라데아 광장
광장을 떠나 조금 걷다 보면 기품 있게 지어진 콘서트홀이 나타나는데 프로그램을 보니 매일 공연을 한다.
우리가 이 도시에 오래 머문다면 아름다운 도시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것도 무척 멋진 일이 될 것 같다.
오라데아 콘서트 홀 정면
거리 어디를 걸어 다녀도 걷는 내내 나를 멋진 건물의 숲 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여성스러운 아르누보 양식의 건물들을 비롯해 독특한 디자인으로 설계된 멋진 건물들이 주변에 들어서 있어 인적 없는 골목도 화려함이 살아있다.
거리 주변에는 루마니아 건축가 리마노치(Kalman Rimanoczy)가 디자인한 건물들이 눈에 띄었는데 스페인에 유명한 건축가 '가우디(Antoni Gaudi)'가 있다면 루마니아에는 '리마노치(Kalman Rimanoczy)'가 있다고 할 정도로 그의 아르누보 건축은 인정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오래전 바르셀로나 방문 시 들렀던 아우디의 걸작,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Sagrada Familia)도 아르누보 양식의 건축이었던 것 같다.
Kalman Rimanoczy가 디자인한 건물
골목을 걷다 보면 유독 하늘색의 유니크한 건물이 눈에 띈다.
그 당시 건물의 디자인이 부드러운 곡선인 데다가 하늘색 칠을 한다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 하늘색 건물이 눈에 거슬리거나 흉측하지 않고 오히려 거리를 빛내고 있다.
대부분 유럽 거리의 건물색은 연한 황토색이나 베이지 색이 대부분인데 오라데아의 건물들은 분홍색, 파란색, 붉은색들이 섞여 있어 더 다채롭게 느껴진다.
특히 자연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 이 아르누보 양식은 꽃무늬 모티브와 유연한 곡선들, 그리고 섬세한 장식들이 많이 사용되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화려함과 여성스러움을 느끼게 하고 있다.
외부도 이렇게나 아름다운데 내부의 인테리어도 무척 우아하고 아름다울 것 같다.
마치 동화 속 궁전들을 이 거리에 모아 둔 느낌이다.
오라데아의 이 거리와 무척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광장 주변의 철길에는 노란색 전철과 붉은색 전철이 조용히 교차하며 도시를 달린다.
아침이라 승객도 별로 없는데 부지런히 다닌다.
멋진 건물 사이를 다니는 전철이 광장이 운치를 더 살려주는 듯도 싶다.
오래전 루마니아에 사는 현지인이 루마니아에 오면 오라데아를 꼭 방문해야 한다며 오라데아만큼 아름다운 도시를 찾기가 어렵다고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인정!!
360도 어딜 둘러봐도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다.
오라데아는 루마니아에서 수도인 부쿠레슈티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시라고 하던데 며칠 전 방문했던 부쿠레슈티와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부쿠레슈티는 고풍스럽고 우아한 멋을 풍기는 도시라기보다는 넓고 확 트인 도시 곳곳에 세련된 건물이 들어서고 있었고 대부분 건물들이 현대식으로 바꿔지고 있었으며 조금은 번잡한 도시라는 느낌이 강했다.
부쿠레슈티의 올드타운을 방문했지만 고풍스러운 느낌보다는 관광지의 느낌을 진하게 풍겼다.
이에 반해 오라데아는 무척 예스럽고 우아한 느낌이며 여성미가 풍기는 도시라는 느낌이 강하다.
부쿠레슈티가 남자다운 강한 느낌의 도시라면 오라데아는 우아한 여인의 모습이 떠올려지는 도시다.
더욱이 오라데아는 아름다운 크리술레페데(Crisul Repede River) 강을 끼고 있어 낭만과 매력이 고스란히 집약된 도시임이 분명하다.
아름답고 조용한 거리들을 한참 동안 거닐다 우리는 오라데아 요새로 향했다.
오라데아 중심가를 떠나 오라데아 요새로 향했다.
선선한 날씨와 함께 조용한 도시 오라데아 분위기를 더 느끼고 싶어 요새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거리를 산책하듯 약 20여 분 걸으니 성벽이 나타난다.
다행히 요새는 높은 곳이 아닌 도시 내에 있는 요새로 성벽이 길게 둘러져 있다.
여전히 한적한 요새의 내부엔 성당과 박물관 그리고 갤러리 등이 있는데 내부 시설들은 문을 열지 않고 있다.
교회의 종이 울리고 아침 10시가 되자 주민들이 예배를 보기 위해 성당으로 모여드는데 어린 자녀와 손을 잡고 함께 오는 젊은 부부들과 단정하고 격식 있게 차려입은 그들에게서 종교에 대한 마음과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요새 내의 교회와 박물관, 갤러리
11세기말에 요새 성당을 목적으로 지었다가 14세기에 오각형 형태의 중세 성으로 다시 확장되었고 15세기에는 이 성의 황금시대를 이루었다고 한다.
18세기에 대규모 리모델링을 한 후 지금의 모양을 유지하고 있다고 하는데 크리술 레페데(Crisul Repede) 강 옆에 있는 이 성은 며칠 전 방문했던 알바이울리아(Alba Iulia)에 있던 요새처럼 사방이 뾰족한 모양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다섯 개의 모서리 중 두 개만이 제대로 발굴이 되어 공개 중인 이 요새는 성곽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공원과 걷기에 좋은 산책로도 조성되어 있었다.
공원에는 벤치도 많아 언제 어디서든 쉽게 앉아 쉴 수 있도록 되어있다.
따뜻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 그리고 나무 그늘까지 우리를 위해 준비된 것 같아 저절로 벤치에 앉고 싶어 진다.
오전 내내 걸어 노곤해진 몸을 벤치에서 잠시 쉬기로 했다.
그런데 체구가 조그마한 노인이 허리를 굽혀 공원 내 땅에 떨어진 오물들을 손으로 직접 줍고 다니는데 도구를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오물을 담는 가방도 없이 그냥 맨 손으로 다니며 줍고 다니는 걸 보니 좀 의아하긴 하다.
그래서 그런지 공원이 깔끔하고 정돈이 잘 되어있다.
성벽 주변의 산책 길
잠시 벤치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오라데아에서 한 달 살기를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똑같이 한다.
아름다운 풍경과 거리 그리고 편안함과 편리함까지 갖추어진 이곳이 우리 부부의 미래 한 달 살기 도시가 되는 순간이다.
잠시 후 12시부터는 이 요새 내부에 이스터(Easter Bazar) 시장이 들어서기로 되어 있어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요새 광장에는 어린아이들을 위한 놀이기구도 설치되고 있고 서서히 음식을 파는 부스들이 문을 열며 맛있는 냄새를 풍기고 있다.
12시 가까이되자 부모와 아이들이 점점 모여들고 주민들도 가족끼리 이곳에 와서 한나절을 즐긴다.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 할머니 할아버지를 포함해 가족이 함께 나들이 한 풍경도 쉽게 눈에 보인다.
어른들의 얼굴에는 손자와 자녀를 사랑하는 눈빛과 표정들이 가득하다.
세계 어디를 다녀도 부모와 아이에 대한 사랑과 헌신은 모두 똑같다.
우리도 도넛과 미치테이(Mititei)를 사서 벤치에 앉아 먹어본다.
언제 먹어도 맛있는 루마니아 국민간식 미치테이다.
미치테이는 주로 소고기나 양고기를 다져 손가락 모양으로 만들어 그릴에 굽는 요리인데 요즘은 돼지고기를 많이 사용한다고도 한다.
숙소에 들어가면서 우리도 슈퍼에서 사가지고 들어가 직접 구워 먹어 보기로 했다.
우리는 요새를 떠나 크리술레페데(Crisul Repede River) 강변을 걸어 아침에 왔던 광장에 다시 왔다.
아침보다는 사람들이 있지만 한 낮인데도 조용하고 한적하다.
광장 카페에 앉아 잠시 일요일 오후의 편안한 광장 분위기를 커피와 맥주와 함께 누려본다.
오후 2시가 되자 갑자기 시청에서 트럼펫 소리가 잔잔하게 울려 퍼지는데 아마도 루마니아 국가인 듯싶다.
성당의 종소리가 아닌 트럼펫 소리를 들으니 또 새롭다.
시원한 바람과 따뜻한 햇살이 자꾸 나의 눈을 감게 만들어 숙소로 잠시 들어갔다가 해질 무렵 다시 나오기로 했다.
오라데아의 선셋을 볼 수 있는 머시룸 힐(Mushroom Hill)을 방문할 예정이다.
1시간 여 낮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몸이 개운하다.
몇 년 전 만해도 여행 중 낮잠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인데 이제는 낮잠을 자고 일어나야 몸이 개운하고 가벼운 몸으로 다음 여정을 이어갈 정도가 되었다.
체력에 한계를 느껴 우울하지만 어쩌랴...
오라데아의 오늘 해 지는 시각은 저녁 8시 50분이다.
슈퍼에서 사 온 미치테이(Mititei)를 집에서 구워 저녁으로 먹었는데 식당에서 먹는 미치테이에 비해 무척 짜다. 식당에서 비싼 돈을 주고 사 먹는 이유가 있다. ㅎㅎㅎ
미치테이 한 조각에 빵과 밥, 그리고 샐러드를 가득가득 먹어야 했다.
오라데아의 선셋을 보러 머시룸 힐을 방문했다.
이 언덕의 원래 이름은 Ciuperca Hill인데 정상에 버섯 모양의 레스토랑이 있어서 머시룸 힐(Mushroom Hill)로 붙여진 듯하다.
머쉬룸 힐의 레스토랑 전경과 언덕
이 언덕은 오라데아의 360도 전경을 모두 볼 수 있는 높은 언덕인데 다행히 차로 올라갈 수 있는 곳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도착해 오라데아 도시와 주변의 멋진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주변에 높은 산이 없는 오라데아는 먼 지평선까지 드넓게 펼쳐져 있는 도시다.
많은 가톨릭 성당과 정교회 그리고 붉은 지붕의 집들이 모여있고 또 도시 한쪽에는 공장들도 들어서 있는 게 보인다.
조금 아쉬움을 표현하자면 여기저기 난립한 높은 건물들과 공장들이 군데군데 들어서서 아름다운 주택가 풍경을 해치고 있는 듯 보여 안타까웠다.
드디어 떠있던 해가 차츰 그 기운을 죽이더니 급기야 붉은색으로 변해 지평선 아래로 슬금슬금 내려온다.
그러자 주변의 하늘은 오렌지색, 다홍색, 핑크, 보라...
아니 수시로 변하는 이토록 오묘한 색을 뭐라 표현해야 할지 도저히 모르겠다.
아름답고 오묘한 자연의 색들을 사진기에 담으려고 하는 시도가 무리다.
눈으로 보는 이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사진기에 담는 순간 사라질 것만 같다.
열심히 눈으로 보며 눈과 마음에 담는 수밖에...
뜨겁던 한낮 기운은 사라지고 대신 금방이라도 손이 델듯한 붉은 불기운을 뿜으며 서서히 사그라드는 태양의 마지막 모습.
짧고 굵게 살다가 화려하고 강렬한 마지막 여운을 남기며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진다.
우리 인간의 삶도 저렇게 태양처럼 강렬하게 살다가 순식간에 시야 속에서 사라질 수 있을까?
우리 모두 그런 삶과 죽음을 원하고 있는 건 아닐까?
붉게 물든 하늘아래 옹기종기 모여있는 오라데아의 주택과 건물들에 어둠이 내려오고 태양이 비추던 그 길을 이제는 가로등과 집안의 불빛들로 그 자리를 대신한다.
오늘 우리는 여행 중 모처럼 아름다운 노을을 보았다.
며칠 전 시기쇼아라에서 본 노을보다도 더 강렬한 노을이었다.
서서히 오라데아는 어둠에 잠겨가고 있다.
우리는 언덕에서 내려와 Union Square에 다시 들렀다.
오라데아 중심가의 야경이 궁금해서다.
주변의 레스토랑에서 흘러나오는 불빛과 시청과 시계탑에 들어온 불빛, 그리고 검은 독수리 빌딩, 성당과 교회에서 밝히는 불빛들이 이 광장을 우아하게 밝히고 있다.
광장의 불빛이 화려하지 않은데 오히려 무척 은은하고 고혹적이다.
이토록 매혹적인 광장 야경은 처음이다.
카페와 레스토랑이 모여있는 골목에 들어가니 조금은 번잡해 보이는 분위기지만 막상 그 골목을 벗어나면 한가하고 적막한 밤골목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