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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왜 덴마크인가?

북유럽 생활의 시작

by 소만

덴마크 교환학생을 가게 되었다고 이야기할 때마다 들었던 질문,

"왜 덴마크로 가?"

덴마크는 물가가 정말 비싸고(외식하기 어려워서 대부분 직접 만들어 먹어야 함), 비자 발급에 소요되는 비용도 다른 국가에 비해 정말 압도적이고(한국에서 발급받을 경우 약 110만 원 소요), 영어권 국가도 아니며(덴마크어 사용), 한국에서 덴마크와 관련해서 널리 알려진 거라곤 덴마크 요구르트뿐인데 왜 덴마크를, 그리고 코펜하겐을 선택했냐고 물으신다면


Copenhagen is the world’s best city to visit (Lonely Planet, 2019)
Copenhagen is the most liveable city for European expats (ECA International, 2019)
Denmark is the world’s least corrupt country (Corruption Perception Index, 2019)
Denmark is the second happiest nation in the world (UN world Happiness Report, 2019)
Denmark ranks 13 in gender equality (the Global Gender Gap Index, 2018)
(출처: UCPH homepage)

'살기 좋은 도시'라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에서 살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꼭 북유럽을 선택하고 싶었다.
교환학생으로 많이 가는 미국이나 영국도 마지막까지 고려했지만, 휘게로 유명한 덴마크인들이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배우고 싶어서 덴마크를 선택했다.
전공과 관련해서 복지정책을 심도 있게 배우고 싶어서, 인근 유럽 국가로 여행을 떠나기 용이해서 등은 모두 부차적인 이유였다.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무거운 주제로 다가오는데,
남들의 시선이나 명예, 금전적 보상이 '매우 중요한 이슈'는 아닌 나에게 어떤 진로를 선택하고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 지에 대한 해답을 찾고 싶었다.

사실 겨우 6개월 만에 찾을 수 있는 건 아님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아마 평생 가지고 살아야 하는 고민이겠지.
그래도 평생 살아왔던 사회를 벗어나서 새로운 시각으로 나의 삶을 조망한다면 무언가 다른 것이 보이지 않을까 기대한다.

그렇게 2022년 1월 초, 덴마크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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