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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익준 Jun 27. 2023

왜 나는 강의를 다 들을 수 없는가

우리가 쓸 수 있는 인내력에는 한계가 있다.


 큰 마음을 먹고 자격증 강의를 끊은 것도 어언 2개월. 이제 남은 강의 일수는 30일인데 남은 강의는 120강좌 하루에 4강의씩 봐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나는 왜 한계의 한계까지 내몰려야 하는걸까. 여유롭게는 못하겠니 빌어먹을 몸뚱아리야 !  스스로 자책하면서 머리를 굴려본다. 강의를 1.5배속 (2배속으로 플레이해봤는데 이건 도저히 들어줄 수 있는 속도가 아니다.) 으로 하면 한 강의에 30~40분 내로 끝낼 수 있다. 하루에 4강의 씩. 한 달 동안은 죽었다 생각하고 공부해야지. 그렇게 마음먹고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유튜브 숏츠만 1시간 째 넘기고 있다. 나는 왜이러는걸까


 우리 뇌는 수 많은 유혹에 노출되어 있다. 당신이 인지하는 '의식적 순간' 뿐 아니라 '무의식의 순간'에도 말이다. 과학자들은 한 가지 실험을 했다. 이 실험은 '인내력 테스트'다. 


 이 실험은 '초콜릿'과 '풀리지 않는 수학 문제' 두 가지의 도구를 가지고 시작한다. 첫 번째 실험 군은 풀리지 않는 수학 문제만 풀게 한다. 그들은 평균 30~40분 정도의 시간을 풀다가 포기했다. 두 번째 실험 군은 약 10분간 눈 앞에 초콜릿을 두고 먹지 못하게 통제한 뒤 수학 문제를 풀게 했다. 그들은 평균 10~20분 정도 만에 문제를 포기했다. 인내력 (力) 이라는 명칭 답게, 인내에도 한계치가 있다는 뜻이다. 바꿔 말하면 당신이 오래 몰입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면 하루에 소모되는 '인내력'을 아껴야 한다.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한계치는 조금씩 다르겠지만, 한 가지 일에 더 오래 몰입하고 싶다면 최대한 당신의 뇌를 유혹하는 요인들로 부터 멀어질 것을 권고한다. 


 다시 원론으로 돌아가서, 우리는 왜 듣기로한 강의를 다 들을 수 없는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무의식 중에 소모해버린 너덜너덜해진 인내심으로 컴퓨터를 켜는 순간 우리는 이미 10분의 강의도 들을 수 없는 상태인 셈이다. 그러므로 일상에서 '유혹거리'들을 제거해야한다. 


 스마트 폰은 그야말로 유혹 덩어리다. 수 많은 어플리케이션으로 우리의 인내를 좀 먹는다. 어지럽게 정리되지 않은 컴퓨터 바탕화면도 마찬가지다. 책상에 앉았다면, 당신이 집중해야할 것들만 올려놓고 전부 치워버려라. 이를테면 거울, 손톱깎기, 귀후비개, 먹다 남은 과자 봉지, 읽으려다 만 책 같은 것들 말이다.


 자 어지럽게 당신의 집중력을 잡아먹던 더미 파일들을 치워버렸다. 이제 당신과 집중하고자 하는 목표 둘만 남았다. 이제 집중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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