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치현 Kay Feb 23. 2021

본질에 집중하라

결혼과 중고 자동차 매매의 본질을 고찰해보며...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상황에 직면하고, 많은 선택을 하며, 많은 의사결정을 한다. 사람마다 의사결정을 할 때 우선순위가 다르고 기준 또한 천차만별이다. 가령 예를 들어, 조금 비싸지만 맛있고, 분위기 있는 스타벅스에 갈지, 음료는 비슷하지만 조금 저렴한 이디아에 갈지.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나만의 기준을 점검한다. 


나는 어떠한 것을 선택하고 의사결정을 할 때 ‘본질에 집중’하고자 노력한다. 그렇다면 그 본질이란 무엇인가? 어떠한 것을 구성하는 가장 중심적인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현명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그 본질이 무엇인가를 찾아내고 그것에 다가가고자 하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한다. 그래야 비로소 우리는 가장 후회할 확률이 적은 선택을 할 수 있다. 




나의 ‘본질론’은 중고 포르쉐 구매 경험에서 시작되었다. 첫 중고차 구매이기도 했고 더군나 연식이 좀 있는 스포츠카이다보니, 나름데로 정말 많은 공부를 하고 정보를 토대로 발품을 팔았던 것 같다. 중고차를 구매할 때 사람들은 나름의 기준과 우선순위를 정한다. 디자인, 연비, 연식, 운행 키로수, 브랜드, 보험이력 등등 수도 없이 많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기준을 충족시켜주는 중고차는 없었다. 특히 내가 사려는 차는 브랜드와 차의 특성상 더욱 폭이 좁았다. 


나는 결정을 해야했다. 어떤 기준이 가장 우선 시 되었을 때 성공적은 중고차 구입이 가능할까? 내가 찾은 해답은 ‘본질에 집중하라’였다. 그리고 그 본질은 바로 엔진 상태가 가장 좋은 차를 사야한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그렇다면 어떻게 엔진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가? 내가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엔진룸을 보고, 내부 점검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래서 간단한 방법으로 좋은 엔진을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다른 기준은 포기하고 오직 본질은 엔진만을 고려해서 차를 구입하였다. 차량의 외부, 내부 색상 등 마음에 안드는 부분은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차를 운행하는 기간동안 단 한번도 엔진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고 나에게 즐거운 드라이빙 경험을 선사해주었다. 




현재 내 또래의 30대 초반 젊은이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아마 결혼일 것이다. 어떤 사람과 결혼을 해야할까? 나의 배우자가 될 사람은 이런, 저런 조건을 충족했으면 좋겠어. 내가 결혼해서 잘 살아갈 수 있을까? 라는 불안감이 문득문득 드는 것도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렇다. 어떤 사람이 나와 맞는 사람인지, 과연 내가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안목이 있을까? 이런 생각을 수도 없이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결혼에도 나의 ‘본질론’을 대입 해보고자 한다. 결혼의 본질은 무엇인가? 바로 더욱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새로운 사람을 나의 인생에 초대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초대받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 ‘본질론’에 입각하여 나와 가장 맞출 것이 적고, 코드가 비슷하며, 가치관이 건강한 사람이어야 한다. 너무 뻔한 답인가?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우리는 배우자를 고를 때 수 많은 기준을 머릿속에 그린다. 배우자의 직장, 연봉, 집안, 병력, 자가 부동산 소유 여부, 어떤 차를 타는지 등등..

 하지만, 단적으로 말해서 내가 그 결혼한 배우자와 잘 맞지 않아서 이혼을 해버리면 위의 저 화려한 조건들은 아무 의미가 없이 사라져버린다. 배우자 집안의 재력, 높은 연봉 등은 내가 그 사람과 잘 맞아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이혼을 하지 않고 살 때 비로소 나에게도 도움이 되는 옵션들이다. 우선적으로 둘 간의 성격 및 코드 차이로 관계가 원만하지 않다면 그 많은 것들이 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리고 이혼을 한다면 정신적, 금전적 손실은 정말 어마어마하다. 




그래서 우리는 배우자를 볼 때, 그 사람의 성격, 나와 코드가 얼마나 맞는지, 건강간 생각을 가진 사람인가를 가장 중요한 본질로 삼아야 한다. 본질이 무너질 때 부차적인 조건들은 아무 의미가 없이 연기처럼 사라져 버린다. 즉, 사람이 있고 부차적 배경과 조건이 있는 것이오, 본질적으로 '그' 사람과 내가 마찰이 많고 잘 맞지 않는다면 미래에 가질 수 있는 그의 배경과 조건은 무의미한 것이다. 이러한 본질론이 나의 인생에 있어 많은 가르침과 깨달음을 더욱 깊게 주길 기원한다.

작가의 이전글 브릿팝(British-Pop)에 빠졌던 나의 20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