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에서는 포르쉐를 소유하며 겪었던 경험을 토대로 깨닫게 된 삶의 지혜와 대처법을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중고 외제차 특히 스포츠카는 고장이 많이 나고, 수리비 감당이 안돼!!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며 수많은 노이즈와 정제되지 않은 정보의 홍수 속에 살아간다. 경험 및 검증에 기반되지 않은 소위 ‘카더라’ 정보에 많이 의존하고 살아간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노이즈들은 거짓으로 판명될 때가 많다.
내가 포르쉐를 구매한 이유 중 약 35%는 이러한 편견과 통념을 스스로 깨부수고 싶다는 욕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 정말? 과연 내가 중고 포르쉐를 사면 진짜 고장이 많이 나고 수리비가 감당이 안될까? 그것이 진짜인지 궁금했다. 내가 14개월 동안 만나본 많은 외제차 특히, 스포츠카(람보르기니, 페라리, 벤틀리 등) 오너들은 오히려 반대로 말을 했다. 고장이요? 잘 안나던데요? 타본 사람들이 하는 말인가요? 이러한 반응이 대부분이었고 나 역시 14개월 간 기계적 결함으로 인한 고장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어쩌면 운이 좋았을 수도 있다. 조상님이 도와서 뽑기운이 좋았다거나..
그리고 한 번은 중요한 부품 하나가 파손된적이 있었다. 뚜껑을 열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품이 있는데, 하루는 그 부분이 깨져서 오픈을 못하는 상황이 생겼다. 아니… 오픈카가 오픈이 안되면 무슨 소용이람? 이러한 생각이 들면서 빨리 수리하고 싶어 조급한 마음이 생겼다. 그래도 명색이 포르쉐인데 정식 포르쉐 센터에 입고하려고 문의해보니 1달은 기다려야 되고, 수리비가 무려 200만 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충격이었다… 아 이것이 바로 사람들이 말하는 감당 안 되는 수리비인가?
나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더 싼 가격으로 똑같은 수리 효과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일단 파손된 부품이 무엇인지 포르쉐 웹사이트에서 코드명을 찾아내었다. 그리고 유튜브에 검색해보니, 전 세계적으로 나와 같은 문제를 경험한 사람이 많고, 자가 정비를 통해서 간단히 수리를 했다는 아주 반가운 정보를 발견하였다. 나는 이베이에서 해당 부품을 $45에 구매했다. 아주 저렴한 가격이었다. 그리고 자가정비는 정말 아닌 거 같아, 내가 사는 도시의 외제차 메카닉 분에게 공임 10만 원을 주고 수리하였다. 나는 200만 원이 소요될 작업을 단돈 15만 원에 수리하였고, 뚜껑을 잘 열고 다녔다.
실제로 내가 직접 발품을 팔아 부품을 구하면 정말 싼 가격에 구입을 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단지 외제차 부품이니까 비쌀 거야, 고장 나면 오히려 카센터에 있는 시간이 더 많을 거야 라는 선험적이지 않은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증명했다, 원래 구입 목적의 하나였던 것처럼.
결론은 우리는 검증되지 않은 노이즈와 통념에서 벗어나서 진실을 찾을 필요가 있다. 이것은 인생에서 적용되는 원리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Comfort Zone에 밖에 있는,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것들에 대해 우리는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서 우리는 그 Comfort Zone에서 벗어나 Uncomfortable 한 상태를 직면할 필요가 있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진실과 현실에 가까워질 수 있다.
그리고 첨언으로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포르쉐는 고성능 스포츠카 브랜드 중에 가장 고장 및 카센터 입고 빈도가 적은 차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역시 괜히 외계인을 고문해서 만든 차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 진작 알았더라면 더 쉽게 선택했을 것을…
<3부에서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