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천년하루 Sep 28. 2024

출간 작가로 나선다.

7-2. 논문에서 책으로 출간하기 ▶ 출간 작가로 나선다.

책을 출간하면 출간 작가로 인정받게 된다. 책을 출간한다는 것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경험과 지식을 집대성하여 철저한 자료 검증과 검토 과정을 통해 정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글을 세상에 내놓는 작업이다. 글을 쓰고 퇴고하는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을 알게 되는데 이런 과정에서 더 많은 지식 습득의 필요성을 깨닫는다. 책 출간은 자존감을 높이지만 반대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음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

대학원 생활 및 학습과정에서 겪었던 경험과 학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책을 출간하고, 책 내용을 중심으로 강의한다. 책을 출간해도 작가가 받는 인세는 거의 없다. 책 판매를 통해 돈을 번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전문서적처럼 독자가 한정적인 경우 더더욱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없다. 책 판매 수입보다는 책 내용을 중심으로 강연하여 강의료를 받는 방법이 경제적으로 유리하다. 대다수 전문서적 출간 작가들은 강연 활동을 통해 수입을 올리고 있다.



[논문쓰니]

석사과정을 마치고 대학원에서 논문 쓰는 방법에 대해 강의해 달라는 요청으로 신입생을 상대로 강의하며 관련 내용을 확장하여 논문 형식으로 출간한 책이다.

처음 맞이하는 논문은 대학이나 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여러 해 동안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이 선택한 과제를 과학적인 방법으로 분석하고 기술하여 학문적 가치가 부여된 글쓰기의 마지막 과정으로 형식이 정해져 있다. 

논문이란 무엇일까? 논문은 “어떤 문제에 관한 학술적인 연구 결과를 체계적으로 적은 글”이다.

첫째, 어떤 문제가 있어야 하고

둘째, 학술적인 연구 결과가 있어야 하고

셋째, 체계적인 글쓰기를 해야 한다.

위 세 가지 내용을 중심으로 세세하게 잘라 쓰다 보면 어느 순간 논문 쓰기의 끝을 볼 수 있다. 논문을 쓰려면 처음 연구할 어떤 문제에 대해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분야의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주제를 파악하고, 제목을 정한 다음 서두에서 제시한 형식에 맞춰 글을 쓴다면 육십 프로 이상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연구논문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구술시험 100점 만점에 평균 70점 이상으로 하고, 심사위원 3분의 2 이상의 도장을 받아야 비로소 논문 심사를 통과하게 된다.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 온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주제를 파악에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는 주제를 찾기 어렵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막상 책상에 앉아 글쓰기에 시작하면 어떤 내용으로 글을 써야 하나 고민의 시간을 갖게 되는데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커피를 중심으로 설명하면 이렇다.

“어떤 유형의 사람이 커피를 자주 마시는지, 커피를 자주 마시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공통적 반응, 긍정적 반응 또는 부정적 반응은 어떤 것이 있는지, 커피 중독이 정서적 또는 행동적 장애가 어떻게 나타나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커피의 향기가 정서적, 행동적으로 나타나는 효과는 어떤 것이 있는지, 믹스커피를 선호하는 사람과 내림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 사이에 차이점은 무엇이고 어떤 관계가 있는지, 커피숍에 오는 사람들은 어떤 상태로 와서 어떤 종류의 커피를 마시는지, 테이크아웃 커피는 어떤 종류가 많이 소비되고, 마트에 온 사람들은 어떤 종류의 커피를 구매하는지, 날씨에 따라 어떤 커피가 많이 팔리고 어떤 날에 어떤 종류의 커피가 많이 팔리는지도 궁금하다.”

위 사례처럼 주변에서 자신 있게 주제 파악할 수 있는 도구나 소재를 찾을 수 있다면, 좋은 연구 과제를 쉽게 선정할 수 있다. 주제 잡기는 커피의 향과 맛을 음미하면서 내가 잘 아는 소재에서 고민을 넣고 빼는 ‘되새김의 과정’을 통해 보물찾기 경기를 시작한다.

     

주제를 파악했으면 제목을 설정해야 한다. 부모가 자식의 이름을 지을 때를 온 힘을 기울입니다. 부모마다 학습 정도가 같지 않기 때문에 직접 이름을 짓기도 하고 작명가에게 일정한 보상을 주고 이름을 짓기도 한다. 글쓰기의 제목도 사람의 이름 짓기처럼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좋은 제목을 정하기 위해선 주제 파악을 잘하고 주제에 잘 맞는 이름을 붙여주어야 한다.

제목에는 연구의 목적이 함축적으로 들어가 있으면 좋다. 커피를 마시는 사람과 마시지 않는 사람의 생리적, 물리적 차이를 확인하고 싶다면 어떤 제목으로 연구 과제를 설정하는 것이 좋을까?

첫째, 연구할 대상이 있어야 한다. 인문, 사회학적 연구에서는 어떤 인물을 연구의 대상으로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대학원생, 나이대별, 성별, 직업별, 계급별 등 어떤 대상을 상대로 할 것인가를 결정하고 연구해야 한다.

둘째, 연구 재료가 있어야 한다. 어떤 도구나 요소를 가지고 연구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하고, 대상을 선정하였다면 측정할 도구나 재료가 있어야 합니다. 연구 대상이 도구나 재료를 통해 어떻게 반응하고 어떤 영향을 받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셋째, 연구 방법이 들어가면 좋다. 연구 대상이 어떤 요소에 의해 반응하고 영향을 받았는지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필요하다. 과학적 방법으로 차이와 관계를 분석하여 결과를 이끌어 내면 가치 있는 글쓰기로 인정받기 때문이다.


위 세 가지를 염두에 두고 사례에 접목하면 제목 설정은 단순하게 해결될 것이다. 커피를 마시는 사람과 마시지 않는 사람의 집중력 차이를 확인하고 싶다면 어떤 제목으로 설정하는 것이 좋을까?

과제 설정은 대상의 한계를 파악하고, 집중력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찾아내고, 어떤 방법으로 연구할 것인가를 제시하면 연구 과제는 자연스럽게 설정된다. ‘카페인이 10대 청소년의 학습 집중력에 미치는 영향’, ‘커피의 향이 KT 전화 상담원의 업무 집중과 고객 만족도 향상에 미치는 영향’, ‘무카페인 커피와 수면 관계 분석: 불면증이 심한 카페인 중독자 중심으로’, 등 커피와 관련된 소구를 통해 다양한 종류의 과제를 얻을 수 있다.

왜 과제를 설정할까? “그것은 특정한 현상에 대한 개인적 호기심이나 흥미에서 시작되어, 현실 문제에 대한 실질적 해답을 찾기 위함과 기존 지식에 대한 연구자의 의구심을 해소하고 보완할 목적으로 설정한다.” 시대와 장소, 환경과 문화의 변화에 따라 연구 과제도 변했습니다. 현재 나타난 이슈를 중심으로 개인적 편견, 가치, 태도 및 감정의 변화를 최소화하고 자료를 객관적으로 관찰하면서 검토와 재검토를 거쳐 주어진 문제의 해결 열쇠가 될 과제를 준비하면 된다. 자신의 분야와 가까이에 있는 연구 과제를 찾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연구 문제를 풀 수 있다면 분명 가치 있는 결과물이 눈앞에 떡 하고 놓일 것이다.


논리적 글쓰기를 위한 전제조건은 선행연구를 통해 검증된 자료 중심으로 내가 삼고자 하는 연구의 재료나 소구를 과학적 방법으로 분석하거나 논리적으로 추론하여 가치를 부여한다. 주제를 설정하였다면 연구 대상, 재료, 분석 방법에 관한 윤곽이 어느 정도 잡혔을 것이다. 주제의 핵심 재료를 중심으로 선행 연구자는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연구하였는지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속담에 ‘서당 개 삼 년에 풍월한다.’ “서당에 사는 개가 삼 년 동안 매일 글 읽는 소리를 듣다 보면 글 읽는 소리를 내게 된다는 뜻으로, 어떤 분야에 대하여 지식과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도 그 부문에 오래 있으면 얼마간의 지식과 경험을 갖게 된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글쓰기를 잘하려면 많은 책을 읽으면 되고, 논문을 잘 쓰려면 많은 논문을 보면 된다. 꾸준한 독서는 읽기 부담을 낮추고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도와주고 지식과 경험이 전혀 없어도 타인의 논문을 자주 읽다 보면 얼마간의 지식과 경험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논문 주제가 설정되면 세부적인 도구나 재료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자료를 정리하기 위해 우선 주제에 부합하는 가장 근접한 선행연구를 살펴보아야 한다. 선행연구를 찾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구글 학술 검색(Google Scholar)과 소속 학교 온라인 도서관에서 아이디를 부여받아 학술 검색하는 방법이 있다. 검색 방법은 학교 온라인 도서관 공지 사항을 살펴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학교와 학술자료 제공 기관(RISS, FRIC, dibrary, NDSL) 사이 일정한 계약으로 연계되어 추가 비용 없이 자료를 받아 볼 수 있다.


문헌 검토는 “연구 과제와 관련된 연구 논문들의 결과·이론·학설 등을 찾아내고 이들을 정리·검토·비판·분석하고, 그간 어떤 연구들이 이루어졌는가를 확인함으로써 자신의 연구 과제가 새롭고 의미 있음을 정당화시키는 작업이다.”

“고민의 시간 없이 논문은 태어날 수 없다.” 기존 문헌 검토에서 논문이 태어나기 때문에 어디서 가져와 붙여야 할 것인지, 이렇게 조합하거나 땜질하면 연구 도둑질에 해당하는 것이 아닌지, 고민한다. 예술 분야에서 전유(appropriation)란 패러디, 오마주, 조합 또는 땜질 작업으로 재구축하는 브리콜라주(bricolage)가 있는데, 남의 것을 도용해 나만의 방식으로 가져와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을 뜻한다.

논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용을 깔끔하게 정리하면 된다. 걱정하지 말고 많은 논문을 읽고 본인 논문에 잘 녹아들게 인용하면 된다. 본인 논문을 적은 수의 선행 논문으로 작성하면 표절이 되지만 최소 50개 이상의 선행 논문을 인용하여 작성하면 표절에서 벗어날 수 있다.


논문 설계자의 역할은 고정불변의 텍스트를 가지고 놀면서 새로운 의미를 끄집어내어 검증의 단계를 거쳐 가치 있는 해석을 수용자에게 제공하는 역할이다. 참고문헌을 정리하는 방법과 기준은 학교에서 제시한 논문 작성 기준에 맞춰 정리하면 된다. 문헌 고르기의 팁이다.

첫째, 리뷰가 넘치는 논문이다.

아름다운 광경이나 웅장한 자연을 눈으로 보면 감탄한다. 아름다운 작품을 오랜 시간 마음에 간직하고 여흥을 즐기는 방법의 하나로 촬영 장치에 영상을 담아 두거나 사진을 촬영하여 기록 장치에 저장한다. 언제 볼지 모르지만 손에 쥐고 싶은 강한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흥미가 넘치고 고개가 끄덕여지는 논문은 리뷰가 많다. 리뷰가 넘치는 논문은 우선 초록만 보고 던져야 한다. 초록은 논문의 진액만을 뽑아 놓은 창고다. 시간이 없거나 성격이 급해 영화의 결말을 궁금해하는 사람을 위해 감독이나 작가가 줄거리를 써 놓은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둘째, 인용 수가 많은 논문이다.

볼거리가 많은 유명한 관광지는 관광객이 넘쳐난다. 인용 수가 많다는 것은 볼거리가 많다는 것이다. 방명록에 “여기는 죽기 전에 꼭 와봐야 한다.”라는 기록을 선행자가 남겨놓았다. 인용이 많은 논문은 꼭 읽어보고. 꼭 봐야 할 논문이다. 우선 서론만 읽고 옆에 잘 꼽아두고 나중에 또 보고. 사골 국물같이 우려서 먹어야 제맛이다. 주제 잡을 때 뽑고, 서론 때 뽑고, 방법론 때 뽑고, 결론 때 뽑고, 뽑아 쓰는 갑 티슈처럼 사용하면 좋다. 선행 논문을 자꾸 읽다 보면 선행자가 연구한 모델이나 방법론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때를 놓치지 말고 차분히 정리하여 내 것으로 발전시키면 된다.





이전 23화 책은 구조화된 결정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