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빛 줍기
나 없이 밤 속을 걷는다
곁을 내주었던 쏟아진 정체가 죽음에 다가섰다는 어림짐작을 헤아림으로 들춰본다
밤을 보내고 불이 소곤거리는 새벽녘 숫자를 맞춰가다 보면 머릿속에서 지나간 결정체의 생김이 흐릿하게 눈에서 가슴으로 솟아올라 보고 싶음에 천장 사각을 훑어본다
뜨거운 불꽃은 피어오름을 아는지
귓가에 대뇌 피질을 긁어 대는지
보고 싶어 속에서 울렁이는 파도를 찾아 심해로 끌어내린다
스멀스멀 올라오는 검정 싹이 커질 때면 옆에 자고 있는 전화기를 깨울까 말까 속으로 들었다 놨다를 초기화했다
도착시간에 맞춰 보고서가 작성되면 멍한 몸을 이끌고 오늘에 무사함에 감사를 감싸 입속으로 넣어 물쿤다
별 떠난 달을 향해 무사함을 알리고 안타까움을 뒤에 숨긴 채 삶의 현장에서 멀어진다
나 없는 밤 속을 일어나 걷는다